“설악산만큼 좋습니다” 기차·케이블카로 오르는 알프스 빙하 전망대 4선
수천m 높이의 알프스는 누구나 한 번쯤 꿈의 여행지로 꼽히는 만년설 여행지죠. 전문 장비를 챙겨 트레킹으로 올라야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위스와 프랑스에는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3,000m 안팎까지 올라가는 알프스 빙하 전망대가 꽤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전망대마다 보이는 빙하도 다릅니다. 알프스 최장 빙하부터 산 사이를 강처럼 흘러내리는 빙하까지, 일부러 찾아갈 만한 다섯 곳을 골라봤습니다.
융프라우요흐
22km짜리 알레치 빙하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알프스 빙하 전망대, 융프라우요흐입니다. 핵심은 해발 3,571m에 있는 스핑크스 전망대입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알레치 빙하는 융프라우 철도 측 안내 기준 길이 약 22km, 최대 두께 약 900m에 달합니다. 알프스에서 가장 긴 빙하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융프라우-알레치 지역의 중심입니다. 무엇보다 산 사이를 따라 거대한 얼음길이 멀리 뻗어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린델발트 터미널에서 아이거 익스프레스와 열차를 연결하면 융프라우요흐까지 약 45분에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고르너그라트
마테호른과 빙하를 동시에

산악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까지 올라가면 더 기가막힌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체르마트에서 톱니바퀴식 산악열차를 타고 약 35분, 해발 3,135m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마터호른을 비롯한 4,000m급 봉우리 29개와 고르너 빙하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르너 빙하는 여러 빙하가 산 아래에서 합쳐지는 모습이 선명합니다. 새하얀 얼음 위로 검은 퇴적물 줄무늬가 길게 이어져 있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깨끗한 설원과는 또 다른 빙하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테호른 글레이셔 파라다이스
3,883m까지 케이블카가 올라갑니다

마테호른 글레이셔 파라다이스는 해발 3,883m 클라인 마터호른에 자리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악 케이블카 역으로, 전망대에서면 스위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에 걸친 38개의 4,000m급 봉우리와 14개의 빙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지표면에서 약 15m 아래로 들어간 ‘글레이셔 팰리스’도 운영해 실제 빙하 내부의 얼음층과 크레바스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알프스 빙하 전망대 가운데 가장 일품입니다.
메르 드 글라스
몽탕베르 열차 타고 즐기는 얼음의 바다

프랑스 샤모니에는 그 유명한 몽블랑이 있습니다. 여기서 에귀디미디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빨간색 몽탕베르 산악열차도 추천하는데요. 20분 정도면 해발 1,913m에 도착하며 메르 드 글라스, 즉 얼음의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빙하의 아름다움과 후퇴 흔적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망대에서 빙하를 내려다본 뒤 전용 곤돌라를 타고 아래쪽으로 이동해 빙하 동굴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얼음동굴은 현지 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방문 전 확인하고 가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