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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성터에서 강변 식당까지…베트남 닌빈 하루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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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닌빈에는 옛 왕조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루 동안 역사와 자연 미식과 휴식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닌빈을 꼽을 만하다.

호아르 고대 수도 Hoa Lu Ancient Capital

호아르 고대 수도는 10세기 베트남 최초의 독립 통일 왕조인 딘 왕조와 전레 왕조가 도읍으로 삼았던 자리다. 험준한 석회암 봉우리와 강줄기가 자연 방벽 역할을 하도록 배산임수 형태로 성을 쌓았고 그 덕분에 베트남 사람들은 이곳을 민족의 자부심과 독립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긴다. 오늘날 남은 성벽과 딘띠엔호앙 왕 레다이하인 왕을 모신 사당에서는 지금도 사람들이 조상을 기리고 나라의 안녕을 빈다.

하노이 근교 닌빈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라면 빼어난 자연 풍경 뒤에 켜켜이 쌓인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다. 고풍스러운 전통 건축물과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산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성인 입장료는 2만동 정도로 한화 약 1100원 수준이라 부담 없이 들를 만하다.

냐항 끄엉 제 레스토랑 Nhà Hàng Cường Dê

호아르 관람을 마쳤다면 다음 발걸음은 닌빈의 별미로 옮겨보자. 냐항 끄엉 제는 닌빈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염소고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식당이다. 현지 주민들은 가족 모임이나 경사스러운 날마다 이 식당을 찾는다. 닌빈 암벽 산지에서 방목해 기른 염소만 골라 쓰기 때문에 잡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평을 받는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인당 식사 비용은 10만동(약 5000원)에서 20만동(1만원) 정도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베트남식 염소 요리를 정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레몬그라스와 라임즙 깨 향신채를 곁들여 무친 염소 수육 데따이짜인과 바삭한 베트남식 누룽지 껌짜이다. 껌짜이는 튀긴 누룽지 위에 특제 염소고기 소스를 부어 먹는다. 레몬 향이 염소고기 특유의 고소함과 섞이며 잡내 없이 부드럽게 씹히는 수육은 향신료에 예민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고소한 소스에 적셔 먹는 누룽지는 자꾸 손이 가는 메뉴라 함께 주문해볼 만하다.

뚜옛띤꼭 Tuyệt Tịnh Cốc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에는 조용한 계곡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뚜옛띤꼭은 암띠엔 동굴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호아르 고대 수도 구역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은밀한 계곡이다. 딘 왕조 시절에는 사형수를 가두거나 야생동물을 풀어놓던 감옥이자 국사를 논하던 자리였고 이후에는 승려들이 수행하던 공간으로 쓰였다. 가파른 석회암 절벽이 사방을 둘러싸고 그 가운데에는 에메랄드빛 호수가 자리해 현지에서는 세상과 단절된 골짜기라는 뜻을 담아 뚜옛띤꼭이라 부른다.

베트남 청년들과 웨딩 촬영을 준비하는 커플들은 이곳을 사진 명소로 꼽는다. 닌빈의 대표 관광지인 땀꼭이나 짱안보다 붐비지 않아 호숫가를 따라 걷거나 동굴 위쪽 사찰까지 올라가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인 여행객에게도 권할 만하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1인당 5만동으로 한화 약 2700원이다.

커피 티곤 Coffee Ti Gon

계곡의 고요함을 느꼈다면 이제 커피 한 잔으로 숨을 돌릴 차례다. 커피 티곤은 닌빈의 한적한 풍경 속에 자리한 카페 겸 휴식 공간이다. 현지인들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차 한 잔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로 이곳을 즐겨 찾는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고 음료 가격은 2만동에서 5만동 사이로 형성돼 있어 가볍게 쉬어가기 좋다. 관광지 특유의 북적임에서 벗어나 베트남 특유의 정갈하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한국인 여행객이 잠시 쉬어가기에 알맞다.

대표 메뉴는 연유를 넣은 베트남 전통 커피 카페 스아다와 코코넛 스무디를 얹은 카페 꼿즈어다. 짙고 쌉싸름한 원두 향 뒤로 퍼지는 연유의 단맛이나 얼린 코코넛 밀크가 커피와 부드럽게 섞이는 맛은 하루 종일 걸은 다리를 시원하게 풀어준다.

마사지 메종 Massage Maison

몸이 노곤해질 때쯤에는 마사지숍에 들러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마사지 메종은 닌빈 호아르 지역에 자리한 스파 마사지 전문 숍이다. 걷는 일정이 많은 닌빈의 특성상 피로를 풀어주는 웰니스 숍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신 마사지와 발 마사지 핫스톤 테라피 등을 갖추고 여행객과 현지인의 휴식을 돕는다. 하루 종일 걷거나 배를 타며 쌓인 근육통을 넉넉한 가격으로 풀 수 있어 여행 일정을 마무리하기에 알맞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월요일만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코스와 시간에 따라 가격은 25만동에서 50만동 사이로 한화로는 약 1만3000원에서 2만7000원 수준이다.

리버사이드 레스토랑 Riverside Restaurant

마사지를 마친 뒤 걸어서 15분 거리에는 강변 식당이 기다린다. 리버사이드 레스토랑 앤 커피는 이름처럼 잔잔한 강가 골목 안쪽에 자리해 조용한 분위기를 갖췄다. 현지인들은 강바람을 맞으며 노을을 보거나 한적하게 식사를 즐기는 장소로 이 식당을 찾는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주변이 한결 조용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빡빡한 관광 일정 사이에서 휴식과 현지 음식을 함께 즐기고 싶은 한국인 여행객에게 알맞은 장소다. 대표 메뉴는 갓 튀겨 바삭한 베트남식 스프링롤 넴잔과 깔끔하고 깊은 국물이 특징인 소고기 쌀국수 퍼보 그리고 시원한 생과일 에이드다. 겉은 바삭하고 속에는 고기와 채소가 가득 차 씹을 때마다 육즙이 배어 나오는 스프링롤과 강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음료 한 잔은 베트남 여행 특유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고대 왕조의 흔적을 둘러보고 염소고기와 커피로 배를 채우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강변에서 여유로운 시간까지 보내면 닌빈에서의 하루를 알차게 채울 수 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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