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야키만 먹고 오긴 아쉬워…현지인도 찾는 오사카 맛집 3곳
일본 오사카 골목을 걷다 보면 밤이 깊을수록 활기를 띠는 가게들을 만난다. 숯불 향 가득한 야키토리집부터 바닥에 조개껍데기가 쌓이는 튀김집 그리고 한국어가 편하게 오가는 바까지 오사카의 저녁을 채우는 맛집 세 곳을 소개한다.
토리진(炭火焼き鳥 鶏尽)

난바와 우라난바 사이에 자리한 스미비야키토리 토리진(炭火焼き鳥 鶏尽)은 숯불로 굽는 야키토리와 신선한 닭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정통 야키토리 전문점이다.
야키토리는 닭고기를 한입 크기로 잘라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구워내는 일본식 꼬치구이로 부위마다 다른 식감과 맛을 즐기는 게 특징이다. 최고급 숯으로 꼽히는 기슈 빈초탄과 나라현산 브랜드 토종닭 다마토 니쿠도리를 써서 닭의 맛과 매력을 남김없이 담아낸다는 뜻을 가진 가게 이름 답게 꼬치구이뿐 아니라 닭 사시미부터 독창적인 숯불 요리와 다양한 식사 메뉴까지 두루 갖췄다.

세련된 목조 인테리어로 꾸민 3층 건물에는 카운터석과 테이블석 아늑한 호리코타츠 좌석, 프라이빗 룸까지 갖춰 정갈하고 현대적인 식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일본 특유의 깊은 타레 소스 풍미와 강한 숯향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신선한 닭을 써서 잡내 없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 가득한 식감을 제대로 살렸다.

카운터석에 앉으면 셰프가 숯불 위에서 닭꼬치를 정성껏 구워내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좌석마다 충전용 콘센트와 USB 포트를 갖추고 테이블 배치가 쾌적해 여행 중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해주고 도톤보리나 난바역에서 걸어서 쉽게 갈 수 있는 위치라 이동도 편하다.
오전 2시까지 운영해 오사카의 밤 문화를 즐긴 뒤 야식을 먹기에도 알맞다. 거친 일반 이자카야 느낌이 아니라 분위기 있고 위생적인 공간이라 연인, 친구,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 만족스럽게 다녀갈 수 있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숯향이 배어든 츠쿠네(닭고기 경단 구이)는 함께 나오는 신선한 계란 노른자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과 감칠맛이 확 살아난다. 신선함에 자신 있는 가게에서만 파는 토리사시(닭회 또는 닭 타타키)는 겉면만 살짝 익혀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고 비린 맛 없이 깔끔하다. 다마토 니쿠도리를 살짝 익혀 불향을 입힌 닭다리살 타타키와 부위별로 구성한 사시미 모둠도 잡내 없이 쫀득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을 자랑해 생고기와 타타키에 익숙한 미식가들도 놀랄 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꼬치 메뉴로는 바삭하고 고소한 껍질 카와 촉촉하고 부드러운 안심 사사미 육즙 풍부한 다리살과 파를 함께 굽는 네기마 닭목살에 껍질을 붙여 바삭하게 구운 세세리 그리고 숯향이 배어든 염통 하츠까지 두루 주문할 만하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붉은 기가 살짝 남을 정도로 촉촉하게 구워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츠쿠네도 놓치면 안 된다.

식사 마무리로는 깊고 진한 닭 육수로 끓인 토리조수이(닭죽)나 숯불 향이 밴 야키오니기리(구운 주먹밥)를 추천하고 숯불에 구운 닭고기 위에 폭신하게 부풀린 계란 흰자와 가쓰오부시 육수를 얹은 앙카케 오야코동도 꼭 주문해야 한다.
영업시간은 평일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점심 손님을 위해 오후 12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늘려서 운영한다. 정기 휴무일은 따로 없이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예약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맛집 정보 사이트이자 앱인 타베로그 플랫폼이나 구글 지도 예약 시스템을 통해 미리 좌석을 잡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 주말이나 저녁 피크 타임에는 자리가 다 차는 경우가 많아 최소 며칠 전에 예약하는 편이 좋고 온라인 예약이 마감됐다면 당일 전화로 남은 자리나 대기 순번을 확인할 수 있다.
토리진
2-21 Nanbasennichimae, Chuo Ward, Osaka, 542-0075 일본
덴뿌라 다이키치(天ぷら大吉)

난바와 사카이에서 이름을 알린 덴뿌라 다이키치(天ぷら大吉)는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독특한 문화와 압도적인 튀김 맛으로 소문난 심야 튀김 전문점이다.
활기차고 서민적인 주점 분위기 속에서 갓 튀겨낸 바삭한 튀김과 시원한 맥주나 사케를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식당으로 오사카 특유의 소박하고 활기찬 ‘쿠이타오레’ 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문화적 재미와 독보적인 맛에 있다. 바닥에 바지락 껍데기를 그대로 버리는 전통은 이 식당만의 전통이다. 손님들이 바지락 장국을 먹고 껍데기를 바닥으로 던지면 가게 바닥 전체가 껍데기로 뒤덮여 걸을 때마다 바삭바삭 소리가 난다. 일상적인 틀을 깨는 이색적인 경험은 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한국어 메뉴판도 잘 갖춰져 있어 주문이 어렵지 않고 심야 늦은 시간까지 운영해 하루 일정을 마친 뒤 늦은 밤 야식과 함께 맥주 한잔을 기울이기 좋은 곳이다. 주방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를 장인의 기술로 바삭하게 튀겨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튀김 맛을 보여준다.

꼭 주문해야 할 대표 메뉴는 아사리 지루(あさり汁, 바지락 장국)다. 깊고 시원한 미소 된장 국물에 바지락이 그릇 가득 담겨 나오는데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조합을 만든다. 다 먹은 바지락 껍데기는 망설이지 않고 바닥으로 던지는 것이 다이키치의 오랜 규칙이다. 튀김류에서는 새우 튀김 에비(えび)와 오사카 명물인 명란 튀김 멘타이코(明太子) 붕장어 튀김 아나고(あなご)를 꼭 먹어야 한다. 통통하고 탱글한 새우와 짭조름해 맥주 안주로 제격인 명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실포실한 붕장어는 다이키치에서 놓치면 안 되는 메뉴다. 그 외에도 계란 노른자가 톡 터지는 타마고(卵, 계란) 튀김을 밥 위에 얹어 특제 소스와 함께 비벼 먹거나 가지(나스, なす) 연근(렌콘, れんこん) 같은 채소 튀김도 제철 재료의 단맛이 살아 있어 추천할 만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정기휴무는 매주 월요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영업 후 다음 날 쉰다. 대기가 긴 편이라 오픈 시간에 맞춰 가거나 저녁 피크 타임을 살짝 비켜 방문하는 편이 유리하다. 예약은 받지 않고 현장 방문을 통한 대기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현금만 받는다.
덴뿌라 다이키치
2-chōme-10-25 Nanbanaka, Naniwa Ward, Osaka, 556-0011 일본
코리안 바 나물(韓国バー Namul)

난바와 신사이바시 사이 골목에 자리한 코리안바 나물(韓国バー Namul)은 한국식 술집이라는 틀을 훌쩍 벗어난다. 현지 일본인과 오사카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자연스레 어울리는 커뮤니티형 바다. 모던한 인테리어 안에서 정갈한 한식 안주와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고 부산 출신의 한국인 사장이 스태프들과 함께 손님을 따뜻하게 맞는다. 가게는 2020년 문을 열었고 지난 2월부터 그가 운영을 맡았다고 한다.
코리안 바 나물은 뻔한 관광지 맛집을 벗어나 현지 밤문화를 안전하고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본 현지인 손님 비율이 높아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여행 중 긴장을 풀 수 있는 아지트 역할도 한다. 사장과 스태프 모두 한국어와 일본어를 함께 구사해 언어 장벽 없이 여행 정보나 현지인만 아는 팁을 얻기에도 좋다. 일본에서는 노래방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곳에서는 계속 즐길 수 있고 과자도 무한정으로 제공해 부담 없이 놀 수 있다.

주류 메뉴는 다채롭다. 무알콜 주스부터 생맥주, 한국 수제 막걸리, 한국식 주류를 활용한 칵테일, 하이볼까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3시까지다.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공휴일 전날은 오전 5시까지 문을 연다. 정기휴무는 매주 화요일이지만 현지 사정이나 연휴에 따라 바뀔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자리를 채우는 손님이 많은 만큼 주말이나 피크 타임에는 사전 예약을 권한다. 예약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DM으로 한국어나 일본어로 신청할 수 있고 구글 맵에 등록된 예약 링크나 전화로도 가능하다.
코리안바 나물
일본 〒542-0083 Osaka, Chuo Ward, Higashishinsaibashi, 2-chōme−2−7 タワーエステートビル 5F KOREANBAR なむる
글, 사진/ 오사카(일본)=권효정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