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국의 크리스마스, 몽환적인 석양 물드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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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솔레어 리조트)가 호캉스(호텔+바캉스) 여행객 맞이에 분주하다. 솔레어 리조트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김문수 기자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솔레어 리조트)가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었다. 리조트 메인 로비에는 지름 2.8m, 높이 6.1m의 초대형 트리가 들어섰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빨간색 구슬과 금색 오너먼트에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졌다. 리조트를 찾은 연말 분위기를 서둘러 만끽하려는 듯 트리를 배경으로 추억을 카메라에 담았다. 솔레어 리조트는 블룸베리 리조트(Bloomberry Resort Corporation)가 운영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솔레어 리조트가 호캉스(호텔+바캉스) 여행객 맞이에 분주하다.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나라로 통하는 필리핀은 겨울철 여행객들이 많다.

지난 필리핀 솔레어 리조트가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붙였다.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시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행사. /사진=솔레어 리조트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솔레어 리조트


지난 9일 마닐라 파라냐케 시티에 위치한 솔레어 리조트가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스 아라시 블룸베리 리조트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에릭 올리바레즈 파라냐케 시장 등이 참석했다.

2013년 문을 연 솔레어 리조트는 5성급 복합리조트다. 솔레어 리조트 전경. /사진=솔레어 리조트

트리 옆 큰 선물 상자의 문을 열고 등장한 파워 댄스 무용단과 필리핀 발레단(Ballet Philippines)이 음악에 맞춰 춤을 췄고 점등식의 불이 켜졌다. 인스타그램 28만 팔로워를 보유한 가수 마틴 니에베라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현지인 무리 속에 한국이나 중국에서 온 해외 여행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솔레어 리조트의 이 같은 분위기는 겨우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월 한달 동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북돋을 히트메이커스(The Hitmakers), 블룸필즈(The Bloomfields), 필리핀 전통음악 오케스트라(Philippine Folk Orchestra), 제드 마델라(Jed Madela), 필리핀 발레단, 아이기스(Aegis) 등 수많은 공연이 예고됐다.

솔레어 리조트는 800여개의 객실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실외수영장, 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솔레어 리조트 수영장. /사진=김문수 기자

솔레어 리조트 관계자는 “필리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라 3개월 이상 파티를 즐긴다”며 “흥겨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아 해외에서 오는 여행객이 많다”고 귀띔했다.

영국의 향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조말론 런던(Jo Malone London)과의 캠페인이 열린다. 다음 달 오픈을 앞둔 조말론 런던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마카롱을 제공한다. 조말론 런던의 향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애프터눈티 세트를 선보이며 티 샌드위치, 로즈메리 스콘 등 다양한 디저트를 제공한다. 주말에는 솔레어 숍 근처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무대가 이어진다.

솔레어에서 즐기는 호캉스


솔레어 리조트에서는 다양한 조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사진=김문수 기자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의 솔레어 리조트는 대극장과 명품 쇼핑몰 시설을 갖춘 5성급 복합리조트다. 필리핀 정부의 엔터테인먼트 시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필리핀 정부는 2002년부터 마닐라만을 접하고 있는 수도 마닐라 남서부 지역 일부를 ‘엔터테인먼트 시티’로 지정하고 이 지역을 관광 진흥 단지로 육성해왔다. 필리핀 정부의 라이선스를 받은 블룸베리 리조트는 내년 솔레어 노스를 추가 오픈한다.

2013년 문을 연 솔레어 리조트는 크게 스카이타워와 베이타워로 구성돼 있다. 800여개의 객실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실외수영장, 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넉넉한 규모의 객실과 세련된 인테리어,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솔레어 리조트의 압권은 석양이 내려앉을 즈음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있다. 조식은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로, 양식뿐 아니라 한국인을 위한 김치와 한식도 마련돼 있다. 일식 레스토랑 야쿠미에서는 사케 대하찜, 쇠고기와 장어 초밥, 프라임 등심, 생강을 곁들인 대하조림, 수비드 오리가슴살, 와규 꽃등심 등 특별 메뉴를 접할 수 있다.

솔레어 리조트 내에는 스파 시설과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솔레어 리조트

마닐라 호텔 중 유일하게 명품 숍이 입점해 있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입점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입생 로랑, 셀린느 등이다.

마닐라 호텔 중 유일하게 명품 숍이 입점해 있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솔레어 리조트 내 명품 숍 사진=김문수 기자

극장에서는 현재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을 공연하고 있다. 리조트 곳곳에서는 3000여점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솔레어 리조트는 한국인 직원 45명을 따로 두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 진행한 채용 박람회에서 직원 12명을 추가 채용했다. 한국인 여행객 환대 차원에서다.

솔레어 리조트 관계자는 “자유여행을 원하는 한국인 고객이 전화 문의를 하면 한국인 직원이 응대한다”며서 “최근에는 골프 관련 문의가 많아 전문업체와 연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레어 리조트는 고진영, 박성현 등 프로골퍼와 스포서십을 맺은 바 있다.

솔레어 리조트의 깐부치킨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 형태로 운영 중이다. 깐부치킨 매장 전경. /사진=김문수 기자

1년 6개월 공들여 들여온 K-치킨… 현지인도 ‘엄지척’


“리조트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문을 열었는데 필리핀 현지 손님이 더 많습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의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K-치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27일 솔레어 리조트에 오픈한 깐부치킨 매장에 현지인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솔레어 리조트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화권 고객 다음으로 한국인이 골프 등 레저를 즐기기 위해 가장 많이 방문하는데 한국 치킨 수요를 고려해 깐부치킨과 협업했다”면서 “입소문이 마닐라 시내까지 퍼져 필리핀 고객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말했다.

이곳의 깐부치킨은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 형태로 운영 중이다. 솔레어 리조트는 깐부치킨의 식재료를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고 깐부치킨은 레시피를 제공하는 형태다.

솔레어 리조트와 깐부치킨의 인연은 독특하다. 2021년 세계를 강타한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유행어가 된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에서 비롯했다는 것. ‘깐부'(짝꿍)의 의미와 용래를 안 솔레어 리조트 측은 깐부치킨을 수소문했고 1년 6개월간의 러브콜 끝에 깐부치킨을 유치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치킨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염지 기계를 구입했고 직원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겨울철 따듯한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거나 골프를 즐기려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문의가 많은 만큼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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