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즐기는 제주관광 조용한 보목포구 걷기

제주관광 장소 보목포구(甫木浦口)는 가려고 간 것이 아니라 혼자서 특별한 목적지 없이 해안 도로를 달리다가 들렀던 곳인데 의외로 마음에 들어 홀로 걷기라는 신공을 발휘해 즐거움을 얻은 곳이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목포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포로 46

제주관광 혼자 여행 보목포구 클립 1분 24초.

제주 동쪽으로부터 해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들른 보목포구.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은 본래 4개의 자연 마을로 되어 있었고 마을에 따라 포구의 쓰임새와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고 한다. 그 이름은 새래개, 구두미개, 큰머리개, 배개의 4종 세트이며 여기 보목포구는 4종 세트 중 ‘배개’였다고.

인근에 편의점이 있는 것을 보고 의외로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많음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넓은 주차공간 그 옆에 있는 공중 화장실을 보고 확신을 갖게 된다. 상식적으로 지방에서 사람들이 오가지 않는 곳에 공중화장실 건물과 편의점이 들어설 이유가 없지 않은가.

1979년에서 1980년에 편찬된 남사록(南槎錄)에는 이곳을 보애목포(甫涯木浦)라 명명했고 병선을 붙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혼자 즐기는 제주관광 중에 만난 보물과 같은 장소라고 해도 되려나?

포구 앞쪽이 불룩하게 보이는 섬은 섶섬이다.

섶섬을 바라보며 조금 더 바닷가로 다가가니 아른거리는 물색이 상당히 예쁘다.

섶섬은 서귀포 앞바다의 대표적 섬이며 새섬, 문섬, 점섬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귀포해양도립공원에 포함된다.

잠시 갈등?

바닷물에 풍덩해볼까 하는…

생각해 보니 수건도 없고 주변에 샤워장이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

그냥 제주관광이나 잘 하는 것으로 생각 정리.

그렇게 정리했음에도 물빛이 너무 맑고 투명해 자꾸 흔들린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물빛의 제주바다.

제주관광을 하며 계속해서 느끼는 건 역시 아름다운 제주도란 것.

몸을 돌려 다시 보목포구 방향으로 시선을 주니 포구 뒤로 불룩한 오름 하나가 보인다.

저게 뭘까 싶어 지도를 살펴보니 해발 92.1m의 제지기 오름.

저기나 다녀와 볼까?

훔… 괜히 슬리퍼 신고 왔구먼.

이렇게 제지기 오름을 인식하고 다니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있는 줄도 몰랐던 오름인데 거기 있는 것을 알고 나니 신경이 쓰여 무시할 수가 없다.

마치 사랑을 시작한, 혼자서 썸 타는 어린 청년의 마음처럼.

오호… 다이빙 장비를 챙기는 사람들.

이곳이 또 다이빙의 성지려나?

사람들이 채비를 마치고 배에 올라 이동하는 것으로 보니 아마도 앞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섶섬 부근으로 가는 게 아닐까 싶다. 천연기념물이니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을 것이고 물도 맑고 투명할 것이니 다이버들 입장에선 매우 좋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보목포구의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와 배개머리 표지석을 본다.

현재 보목리의 어부들이 사용하는 포구이자 ‘배를 매는 포구’라는 의미.

이 봉화대 같은 것은 ‘도대불’이라 부른다.

도대불은 제주도 내 포구마다 배가 입출항하는 입구에 세워져 야간에 오가는 배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시설이다.

요즘의 등대라고 하면 딱 맞을 시설이며 등대가 국가에서 축조 운영한다면 도대불은 마을 어부들이 축조하고 점등 담당자를 두어 운영되는 민간 등대라고 하겠다.

이곳의 도대불은 1920년 경 세워졌다고.

여기 보목포구의 도대불을 포함해 제주도에는 총 17기의 도대불이 남아 있다.

보목포구인 ‘배개’는 ‘배개 도리통(물 웅덩이 이름)’과 ‘배개 코지’ 등으로 구분된다.

물이 얕아지는 썰물에는 배를 배개 코지에 묶어 두었다가 밀물이 되면 포구 안으로 배를 들여 맨다.

제주관광을 하며 우연하게 들른 보목포구를 표현하는 말에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이란 문장이 돋보인다.

쿠니는 이제서야 이곳을 오게 되었지만 아마도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추억하고 재방문을 하며 입소문을 탄 제주관광 명소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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