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고, ‘뺨’을 마구 때리던 ‘초5 담임선생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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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어 차별과 체벌 달고 살았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을 다시 마주한 제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부케부캐'

떠올리기만 해도 끔찍했던 초등학교 시절 ‘악덕 담임선생님’을 교사가 된 현재 다시 만나게 됐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교사가 되고, 초등학생 시절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독 악덕했던 담임선생님이 계셨다. 시계 풀고 싸대기는 기본이고, 머리채 잡고 주먹질에, 발길질에…”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정 조사 한답시고 학생들을 엄마 없는 애, 아빠 없는 애로 나눠 차별했고, 급식 지원 받는 애들 있으면 아이들 앞에서 일일이 지목하며 ‘너, 너, 너는 가난하니까 공짜 급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교장선생님’이 된 ‘악덕 담임선생님’

A씨에 따르면 그의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당당하게 흡연했고, 반장의 주도하에 학생끼리 교과서를 읽는 게 전부인 수업을 했다.

제대로 된 가르침은커녕 학생들에게 갖은 폭력을 행사하는 담임선생님의 모습에 A씨는 그와는 다른 ‘올바른 교사’라는 꿈이 생겼다고 밝혔다.

열심히 노력해 교사라는 꿈을 이룬 A씨는 올해 초, 한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자 연수 강사로 A씨 학교를 찾은 ‘담임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됐다.

A씨는 “모두가 특별한 아이들 어쩌고저쩌고하는 주제로 연수를 와서 ‘자기는 혁신학교의 교장이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네, 존중을 기반으로 한 애정어린 교육을 하네, 민주적인 문화를 만드네, 뭐네’ 하는데 참 역겨웠다”고 말했다.

이어 “30여 년의 세월 동안 뭔 계기가 있어서 사람이 변한 건지 그저 시류를 타고 변한 척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보인 모습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초등학생시절 갖은 트라우마를 남긴 ‘악질의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장선생님’으로 연수를 왔다는 사실에 심한 이질감을 느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요즘 교사들이 겪는 고충 관련 글들에는 ‘과거 업보를 돌려받는 거다’라는 말이 참 많더라”며 “옛날 선생 같지도 않던 사람들이 저지른 짓을 왜 지금 세대 교사들이 받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교장, 장학관 등 한자리 꿰차고 있는 이들은 매일 입으로만 ‘사랑’, ‘존중’을 외친다. 저도 교사이지만, 옛날 교사들이 정말 싫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런 인간들이 지금 한 자리 차지하고 누군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화난다”, “국민학교 선생들은 정말 최악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쓰레기 선생들 진짜 많았다”, “옛날 교사들이 저지른 업보를 지금 교사들이 받는 아이러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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