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영화제 지원 예산 복원” 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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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그들이 죽었다'의 백재호 감독(맨 왼쪽)을 비롯한 감독들이 국회에서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독립영화제
16일 ‘그들이 죽었다’의 백재호 감독(맨 왼쪽)을 비롯한 감독들이 국회에서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독립영화제

‘장손’ ‘딸에 대하여’ ‘윤희에게’ ‘괴인’ 등 관객의 지지를 얻은 영화의 감독들이 “영화 정책의 정상화와 한국 영화계의 근간인 기초 영화문화 지원 예산의 복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올해 50회째를 맞는 국내 대표적 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의 내년도 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된 사례 등을 들며 영화제 지원 예산 복원을 촉구했다.

‘장손’의 오정민 감독을 비롯해 ‘그들이 죽었다’ 백재호·‘휴가’ 이란희·‘딸에 대하여’ 이미랑· ‘괴인’ 이정홍·‘윤희에게’ 임대형·‘지옥만세’ 임오정·‘메이드 인 루프탑’ 김조광수 등 18명의 감독들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독립영화·예술영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왔다”면서 특히 “영화진흥위원회는 극장과 배급사의 수익인 관람료의 일부로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으로 산업의 양적 성장에서 소외될 수 있는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해왔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최근 잇단 영화 지원 예산의 축소 소식은 창작자가 서 있는 영화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독립영화 제작 및 유통 예산의 축소뿐 아니라 지원 방식이 행정 중심으로 바뀌”었고,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제 예산 50% 및 지역 영화 예산 전액 삭감” 등 “명확한 근거와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일방적 영화 정책이 한국영화의 가장 약한 고리부터 흔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품이 관객과 만나는 첫 번째 창구이자, 감독·배우·스태프가 교류하는 네트워크 장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인 영화제 관련 “사업이 축소되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실제로 올해 영화진흥위 지원 영화제가 “40개에서 10개”로 줄어든 상황에 “지역의 영화 환경을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제시된 정책이 수년간 쌓아 올린 영화 문화의 토대를 허물지 않을지 우려”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진흥위 설립 이후 민관이 협력한 거버넌스의 증거이자, 독립영화라는 명칭이 영화진흥위에서 최초로 인정된 상징적 사업”인 서울독립영화제의 예산이 삭감되는 등으로 인해 “독립영화의 생태계도 흔들릴 것이 자명하다”면서 ▲한국영화의 미래를 담보하는 단편영화, 지역영화, 독립영화의 유통·배급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국내 개최 영화제 지원 예산 복원 ▲서울독립영화제 지원 중단 즉각 철회 및 민관 영화 협치의 역사 지우기 중단 ▲균형 있는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청년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꾸는 지역 영화 지원 사업 복원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영화발전기금이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입장권 부과금 폐지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다양한 기금 조성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영화계는 이에 앞서 서울독립영화제 예산 삭감 철회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관련 서명 캠페인을 펼쳐 15일까지 175개 영화단체, 7564명의 영화관계자 및 관객이 이에 참여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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