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받고 결혼한 여배우, 끝내 이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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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중 세 딸까지 낳았는데…”
그녀가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여배우
사진 = 다리 절단에도 청혼한 남편과 이혼 선택한 여배우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우연정은 절망 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사랑을 믿었고, 그 믿음으로 다리 하나를 잃고도 인생을 함께 걸을 동반자를 만났다.

그러나 그녀의 가장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남편은 그 믿음을 산산조각 냈다. 결국 그녀는 용서할 수 없는 배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혼을 선택했다.

우연정의 인생은 영화 같았다. 1970년대 초반, 그녀는 화려한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쓸며 승승장구하던 스타였다. 하지만 어느 날 마사지를 받던 중 근육암 진단을 받았고, 그것이 뼈로 전이되면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며 다리까지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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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우연정 (온라인 커뮤니티)

죽음 앞에서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수술 전, 수의까지 준비한 그녀는 “만약 수술 중 죽게 되면 절단한 다리와 함께 화장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적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왔고, 그는 우연정이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다리를 절단하기 하루 전, 그는 “내가 너의 다리가 되어주겠다”라며 청혼했다.

눈물 속에 조촐하게 올린 결혼식 이후 이어진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난 덕에 그들은 마치 신이 축복한 듯 행복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시한부도 이겨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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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우연정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는데, 투병 중에도 세 딸을 낳으며 버텼던 우연정의 삶에 다시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남편의 외도였다.

그녀는 “길어야 3개월 살 거라는 여자가 셋이나 아이를 낳고 매일 남편에게 이런저런 요구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나로서는 용서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배신을 직감했을 때, 그녀의 마음은 이미 찢겨져 있었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소문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고, 그 배신감은 그녀의 신념과도 같았던 사랑을 무너뜨렸다.

주변 사람들은 우연정에게 “남자는 다 그렇다”며 위로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우연정은 “다리가 온전한 사람이면 참을 수 있었겠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불구인 내 몸은 그 배신을 용납할 수 없었고, 이건 내 자존심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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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우연정 (온라인 커뮤니티)

결국 그녀는 이혼을 결심했다. 남편에게 이혼을 제안하며 내심 그가 끝까지 자신을 붙잡아 주길 바랐지만, 남편은 담담하게 이혼을 받아들였다. 우연정은 “이혼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그가 ‘절대 이혼할 수 없다’고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떠났다”라고 덧붙였다.

이혼 후, 우연정은 스스로를 추스르며 세 딸을 위해 다시 일어섰다. 사업을 시작해 여러 차례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녀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우연정의 딸 민들레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걸으며, 대중에게 어머니의 고통과 강인함을 이어받았음을 전했다.

그녀는 “지금은 남남이 되었지만, 그 사람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라며 짧지만 강렬했던 6년 간의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사랑, 배신, 그리고 이별. 그 모든 것을 겪은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남편의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대신, 딸들과 함께 강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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