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친구 빼고 모임 가진 ‘기혼’친구들… “배려한 것 vs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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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미혼’이라 결혼생활 이해 못 한다고 모임에 안 부른 친구들…이해되시나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늘 다 함께 보던 친구들이 모임에서 홀로 ‘미혼’인 나만 빼고 만났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지난 16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나 빼고 만난 기혼 친구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30대 중반인 친구 5명으로 구성된 모임이 있는데 이 중에서 저만 미혼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늘 다섯 명이서 보던 친구들인데 얼마 전에는 저 빼고 네 명끼리만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계획적으로 안 불렀더라… 생각할수록 괘씸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가 친구들이 가진 ‘기혼 모임’에 찝찝한 기분을 느낀 이유는 따로 있다.

따로 만남을 가진 네 명의 친구들은 모두 ‘기혼’이긴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친구는 단둘뿐이고, 이들이 아이들과 함께 모임에 나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친구 중 한 명한테 ‘왜 니들끼리만 만났냐’고 물었더니 또 다른 친구가 시댁에서 속상한 일이 생겨서 남편과 싸웠는데, 자기가 시댁에서 겪은 창피한 일을 미혼인 저에게는 말하기가 불편하다고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친구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부르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는 A씨는 “친구는 ‘너는 결혼을 안 했으니 이해하기 힘들 수 있잖아’라고 하는데 곱씹을수록 괘씸하고 서운한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자기들끼리 단톡도 따로 판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며 “뭐 이런 거 가지고 그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안 당해보면 모른다. 진짜 충격적이고 서운하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미혼’인 A씨를 부르지 않은 친구들의 입장을 이해했다.

이들은 “시댁에 분노해서 친구에게 위로와 공감을 받고 싶어서 불렀는데 이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거나 현실적인 조언 쏟아낼 친구를 보면 더 화나지 않겠냐. 사전에 그 가능성을 차단한 것”, “기혼 친구들이 고충 나눌 때 평소 본인이 보인 반응을 떠올려보시라”, “모임 나가서도 친구들이 ‘나는 이해 못 할 결혼생활’ 얘기 나눈다고 불만갖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전까지 잘 만나왔는데 굳이 빼고 보는 이유가 뭐냐”, “번개도 아니고 계획한 만남에 안 부른 거면 당연히 서운할 수 있다”, “미혼인 친구한테 시댁에서 겪은 창피한 일 이야기하면 ‘불편’하다는 게 무슨 말이냐” 등 A씨가 충분히 서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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