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안방 뺏긴다” 테슬라·BYD 공세에 현대차 초비상… 결국 꺼내든 승부수
수입 전기차 점유율 급증
현대차 체험·구독 확대
전기차 고객 붙잡기 총력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테슬라가 월 판매 1만 대를 넘기며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BYD까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체험 행사와 장기 구독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현대차의 방어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지는 수입 전기차 존재감

최근 전기차 시장은 고유가와 정부 지원 정책 그리고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이 맞물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전기차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2만177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1% 증가한 수치다.
제조사별로는 기아가 6만609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테슬라 5만9893대, 현대차 5만5461대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수입 전기차의 성장 속도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42.8%까지 확대됐다.
반면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75%에서 올해 57.2% 수준까지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BYD 공세 거세진다

올해 들어서도 수입 브랜드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월 7868대를 시작으로 3월 1만1130대, 4월 1만3190대, 5월 1만866대를 판매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월 판매량 1만 대를 넘긴 브랜드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역시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7023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4.8%까지 올라섰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1만904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67.6% 증가한 성적이다. 하지만 수입 브랜드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체험부터 구독까지 승부수 던진 현대차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개최한 ‘EV’er-land 2026’ 행사에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그리고 아이오닉 9을 비롯해 코나 일렉트릭과 캐스퍼 일렉트릭 그리고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등 총 14종의 전기차가 전시됐다. 참가자들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라인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에는 전기차 전용 ‘360일 플랜’이 새롭게 추가됐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그리고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5 N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특히 위약금과 약정기간 그리고 선납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기존 대비 월 최대 14만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월 최대 5만원 할인된다. 아이오닉 5 N은 월 139만원으로 기존 30일 구독 상품보다 월 30만원 낮아졌다.
현대차는 고객이 전기차를 장기간 경험하면서 신뢰를 쌓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입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