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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글로벌 경쟁 속 “반전 보여줄까”… 2029년 ‘이 기술’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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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자율주행 기반 무인화 추진

부산항 신항 전경 / 부산항만공사
부산항 자율주행 기반 무인화 추진
부산항 신항 전경 / 부산항만공사

부산항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항만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자동차산업기술개발(R&D) 공모사업인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개발’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454억6000만 원으로, 국비 200억 원·시비 150억 원·민간 104억6000만 원이 투입된다.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2개월간 부산항 신항을 중심으로 항만 자동화·무인화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다.

항만을 하나의 ‘지능형 로봇’으로…3대 기술 축

이번 R&D는 세 가지 핵심 기술 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첫째는 AI 기반 항만 통합관제 기술이다. 야드트랙터·트럭·자율이동로봇(AMR) 등 항만 내 모든 모빌리티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둘째는 항만 특화 자율주행 기술이다. 컨테이너 더미와 대형 크레인으로 시야가 막히는 항만 환경에서 비가시 영역을 인지하는 센싱 기술이 핵심이다. 여기에 더해 메가와트(MW)급 자동충전 기술도 개발한다. 국제 표준 규격(MCS)은 최대 1,250V·3,000A DC로 이론상 3.75MW를 지원하며, 800kWh 배터리를 20분 내 완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셋째는 24시간 무인 운용을 위한 전동화 AMR 핵심기술이다. 소형·중형 물류 작업을 AMR로 자동화해 사람 없이도 항만이 돌아가는 체계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과 부산항만공사가 총괄 주관기관을 맡고, 성우하이텍·효성전기·채비·싸이버로지텍 등 10여 개 기관·기업이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글로벌 격차 빠르게 좁힌다…싱가포르·중국과의 경쟁

부산항 자율주행 기반 무인화 추진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플랫폼 조감도 / 부산시

부산항은 이미 상당한 자동화 수준을 갖추고 있다. 신항 동원글로벌터미널(DGT) 7부두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로, AGV(무인 운반차)·자동 레일 크레인(ARMGC)·TOS(터미널 운영시스템)가 24시간 연동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7부두에서 UWB(초광대역) 통신 센서 기반 산업재해 방지 기술 실증을 2026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은 이미 높은 수준에서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투아스 메가포트(Tuas Mega Port)는 수천 대의 AGV와 크레인을 5G·디지털트윈으로 통합 제어해 선박 정박 시간을 약 20% 단축했다. 중국 주요 항만 역시 AI·자율주행 운송 차량·무인 크레인이 연동된 24시간 스마트항만 체계를 상용화 단계에 근접시켰다.

미국 LA항은 125kW 무선(유도) 충전 패드 12기를 설치해 전기 야드트랙터를 24시간 자동충전 중이며, 롱비치항은 1MW급 무선 인덕티브 충전 시스템으로 드레이지 트럭을 30분 내 충전하는 시스템을 실증하고 있다.

북극항로·UAE 칼리파항까지…’K-스마트항만’ 수출 발판

부산시는 이번 R&D를 단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수출 레퍼런스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한-UAE 피지컬 AI 항만·물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K-피지컬 AI 항만 솔루션’의 패키지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UAE 아부다비 경제자유구역(KEZAD)에서는 이미 중동·북아프리카 최초의 자율주행 물류 트럭 상용 파일럿이 지난 2월 시작됐다.

북극항로도 핵심 변수다. 해수부는 2026년 8~9월 부산-유럽 북극항로 왕복 40~45일 시범운항을 추진 중이다. 북극항로의 연간 화물 운송량은 2026년 4,000만 톤에서 2030년 최대 1억 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환적 허브인 부산항이 이 물동량을 흡수하려면 선박에서 야드, 내륙 운송까지 완전 자동화·자율주행·AI 최적화가 필수다.

한편 정부는 광양항 자동화 테스트베드(7,724억 원)와 진해신항 피지컬 AI 선도 모델 구축을 통해 국내 AI 항만 기술시장을 약 2조5,000억 원 규모로 키우고, 2035년까지 글로벌 항만장비 시장의 10%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항 모빌리티 R&D는 이 국가 전략의 ‘자율주행·AMR·AI 관제’ 핵심 축을 담당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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