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하나 냈을 뿐인데”… 상금 1천만 원 걸고 시작된 기아의 ‘파격 프로젝트’


기아가 중형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중심으로 한 ‘제5회 PBV 아이디어 공모전’을 8월 18일부터 공식 개최했다. 지금까지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 중 일부는 실제 제품 제작과 판매, 실증 단계까지 연결됐다.
5개 부문, 16개 팀 선발…총상금 3,500만 원
공모전은 △컨버전 △용품 △솔루션 △비즈니스 △일반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뉜다. 특장 사업체, 모듈형 용품 제작사, 앱 개발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는 물론 일반 소비자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
시상 규모도 구체적이다. 부문 통합 대상 1개 팀에 1,000만 원, 각 부문 최우수상 5개 팀에 각 300만 원, 부문별 우수상 10개 팀에 각 100만 원이 수여된다. 총 16개 팀이 선정되며 상금 총액은 약 3,500만 원에 달한다. 접수는 10월 31일까지이며, 결과 발표는 11월 16일, 시상식은 11월 24일 예정이다.
주목할 부문은 솔루션 파트다. 모바일 앱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 자체 앱과 PV5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해 물류, 교통약자 이동 지원, 캠핑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향이다.
‘말뿐인 공모전’인가…실제 사업화로 이어진 전례들

기아는 2022년부터 매년 PBV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왔다. 이번이 5회다. 과거 수상 아이디어가 실제 어디까지 구현됐는지는 이 공모전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컨버전 부문에서는 PV5 교통약자탑승(WAV) 모델에 쓰이는 평판·접이식 전동 램프 시제품이 제작·검증돼 관련 산업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용품 부문에서는 친환경 종이 소재의 차량용품 15종이 개발돼 기아샵 에코존 판매를 준비 중이다.
솔루션 부문에서는 PV5의 무선충전 시스템을 로보택시 서비스와 연계하는 실증이 예정돼 있다. 아이디어에서 실증,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구체적인 흐름이 확인된다.
유럽 점유율 37%, 2030년 25만 대 목표…PV5의 글로벌 스케일
PV5의 시장 성과는 공모전에 무게를 더한다. 2026년 상반기 기준, PV5는 유럽 소형 전기 밴(C세그먼트)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전체 판매의 약 37%를 PV5가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량 스펙도 경쟁력의 근거가 된다. 전장 4,695mm에 휠베이스 2,995mm로 설계된 PV5는 카고형 기준 화물칸 용량 4,420L, 최대 적재중량 790kg을 확보했다. 롱레인지 모델(71.2kWh NCM 배터리)은 일본·한국 WLTC 기준 최대 521km 주행이 가능하며, 150kW DC 급속충전으로 10~80% 충전에 약 30분이 소요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패신저, 카고, 냉장·냉동 탑차, 오픈베드, WAV 등 5개 차종이 판매 중이다.
기아의 PBV 로드맵은 장기적이다. PV5에 이어 PV7(2027년 출시 예정), PV9(2029년 출시 예정)를 순차 투입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화성에 건설 중인 PBV 전용 EV 공장은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며 연간 약 15만 대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2030년 PBV 연간 판매 목표는 약 23만~25만 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