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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 공개… 657마력 괴물 스펙에 숨겨진 ‘한국적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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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 디자인

제네시스 GV90 /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GV90 디자인
제네시스 GV90 / 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브랜드 사상 첫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GV90’를 공개하며 글로벌 초고급 전동화 시장의 판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8월 18일 경기도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열린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를 통해 GV90와 상위 사양인 ‘GV90 네오룬(Neolun)’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GV90는 전장 5,285mm, 휠베이스 3,245mm로 메르세데스-벤츠 GLS(전장 5,210mm, 휠베이스 3,135mm)를 전 치수에서 압도하는 동급 최대급 차체를 갖췄다. 현대차그룹 EV 역사상 가장 큰 123.5kWh 배터리와 합산 출력 490kW(약 657hp),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500km(제네시스 내부 측정 기준)를 조합해 기술 경쟁력 면에서도 기존 초고급 SUV 세그먼트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선 백자 ‘달항아리’에서 출발한 디자인 철학

GV90 디자인의 출발점은 한국 미학을 대표하는 달항아리다. 허정택 제네시스 외장프로덕트디자인팀장은 “과하게 설명하지 않는 덜어냄으로 정제된 아름다움을 담았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라인과 리어 스포일러를 과감히 제거하고, 큰 면과 유려한 곡선만으로 존재감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전면에는 제네시스 양산차 최초로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거대한 클램셸 후드 아래를 가로지르는 두 줄 램프가 플래그십의 인상을 각인시키며, 레이저 미세 가공으로 램프와 차체 경계를 최소화하는 ‘컷리스 공법’을 헤드램프·리어램프 모두에 적용해 차체 전체가 하나의 조형으로 읽히도록 설계됐다. 측면은 5,285mm의 긴 차체와 최대 24인치 단조 휠이 정제된 실루엣을 완성한다.

스윙도어(코치 도어) 방식을 채택한 점도 주목된다. 롤스로이스와 같은 개폐 방식으로, 국내 초고급 SUV에서는 이례적인 선택이다. 프레임 플러시 타입 도어 유리를 적용해 차체와 유리 사이의 단차도 최소화했다.

제네시스 GV90 사양
(왼쪽부터) 제네시스 GV90 네오룬, GV90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 GV90 / 현대차그룹

657마력·22분 충전…수치로 증명하는 플래그십 전동화 기술

GV90의 파워트레인은 전륜 240kW, 후륜 250kW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시스템 합산 출력 490kW(약 657hp), 최대토크 약 800Nm의 수치는 내연기관 플래그십 SUV를 포함한 경쟁 차종 대부분을 상회한다.

800V급 고전압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350kW급 DC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환경부 제출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약 481km로, 내부 측정치 500km와 소폭 차이가 있어 실제 공인 수치는 판매 시점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공차중량이 약 3,030kg에 달하는 초대형 차체임을 감안하면 주행거리 효율은 돋보이는 수준이다.

주행 완성도를 위해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전·후륜 전자식 LSD(e-LSD), 최대 5도의 후륜 조향(RWS)을 기본 탑재했다. 안전 측면에서는 루프 에어백을 포함한 12에어백 시스템과 충돌 시 객실 보호를 강화하는 ‘히든 롤케이지’ 구조를 적용했다.

‘럭셔리 라운지’로 설계한 실내…천연 소재로 차별화

제네시스 GV90 디자인
제네시스 GV90 / 현대차그룹

실내는 기능을 한곳에 집약하는 ‘스펙 과시형’ 럭셔리 대신, 탑승 시 느끼는 분위기와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오재호 내장프로덕트디자인팀장은 “럭셔리 라운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시트, 콘솔, 디스플레이를 잘 만든 가구처럼 배치하고, 직접조명 대신 간접조명을 중심으로 설계해 시간과 환경 변화에 따라 공간의 깊이가 달라지도록 구성했다.

소재에서도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거리를 뒀다. 가니쉬에는 천연 우드, 리얼 스톤, 울 캐시미어 등 실제 천연 소재를 적용했다. 외장에는 세이셸 베이지, 바에나 그린, 소노란 네이비 등 8종의 신규 컬러를 마련했으며, GV90와 GV90 네오룬은 각각 5종의 내장 색상 조합으로 운영된다. CMF 총괄 남택성 팀장은 “시선과 손끝으로 느끼는 감성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GV90의 좌석은 기본형이 6·7인승(2열 벤치 또는 캡틴 시트), 네오룬은 6인승 전용으로 운영된다. 초대형 휠베이스 3,245mm가 확보하는 실내 공간은 이 세그먼트의 핵심 경쟁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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