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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싼타페 기다리다 한숨… 10년 만에 멈춘 생산라인, ‘내 차’ 언제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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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아이오닉 9 / 출처-현대차
아이오닉 9
아이오닉 9 / 출처-현대차

8월 21일, 현대자동차 울산·전주·아산 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일제히 멈췄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종철)가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전면 파업을 벌인 것은 2016년 임단협 이후 꼭 10년 만이다.

생산직·사무직을 포함한 조합원 약 3만9천 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주·야간조가 각각 8시간씩 일손을 놓으면서,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하루 16시간에 달한다.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도 즉각적인 파장이 예고됐다.

누적 생산 차질 5만5천 대…매출 손실 2조3천억 원 추산

이번 전면 파업으로 현대차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늘어났다. 교대제 구조상 생산라인 실질 가동 중단 시간은 그 두 배인 120시간에 이른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시간당 약 460대를 생산하는 점을 감안할 때, 누적 생산 차질이 약 5만5천200대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차량 대당 평균 판매단가를 적용하면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노조는 오는 24~25일에도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어서, 차질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2016년 당시 노조 기준 106시간 파업, 생산 차질 212시간이라는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
더 뉴 그랜저 / 현대차

상여금·해고자 복직·정년 연장…3대 쟁점 모두 ‘평행선’

올해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세 가지다. 상여금 50% 인상, 과거 노조 활동 중 해고된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는 별도로 이 세 안건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상여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는 배경에는 임금 구조 문제가 있다. 조합원 임금에서 기본급 등 고정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54.8%에 불과하다. 나머지 수입을 잔업·특근으로 채워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 노조의 논리다. 노조는 “회사의 지난해 기준 사내유보금은 101조3천억 원에 달한다”며 비용 부담 능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정년 연장을 두고도 노사 입장은 팽팽하다. 노조는 과거 노사 합의로 정년을 연장한 사례를 근거로 이번에도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회사는 정년은 정치권과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할 사안이라며 개별 기업 노사가 먼저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고자 복직 역시 회사는 합법적 해고에 복직 명분이 없다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40일 만에 재개한 교섭도 결렬…연내 타결 불투명

올해 임협 교섭은 5월 6일 상견례 이후 15차까지 진행됐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후 40여 일간 교섭 공백이 이어지다 8월 18일 겨우 재개됐으나, 또다시 결렬됐다.

이종철 지부장은 “진전된 협상안이 나와야 다시 교섭하겠다”고 못박았다. 사측이 새로운 안을 내놓지 않으면 교섭 재개 시점조차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실무진 간 소통은 이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실질적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국내 3개 공장 생산 중단은 완성차 공급뿐 아니라 협력 부품사 납품 일정과 수출 스케줄에도 연쇄 파장을 미친다. 업계 일각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신뢰도 하락이라는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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