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서 가는데 짐이 상전” 만원 버스 통로 꽉 막고 배짱부린 ‘이 학생들’
만원 시내버스에서 좌석 사이에 대형 캐리어를 끼워놓고 통로를 점거한 제복 학생들
다리 아픈 승객들이 서서 가는데도 짐 치워달라는 요청을 묵살해 비난 쇄도
JTBC 사건반장 방영 후 공공장소 기본 예절 붕괴에 네티즌들 거센 분통
만원 버스 통로에 떡하니 자리 잡은 캐리어 2개

부산 30번 시내버스, 퇴근·하교 시간대라 이미 승객들로 꽉 찬 만원 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제복 차림의 학생 2명이 대형 캐리어 2개를 끌고 탑승했는데, 문제는 그 캐리어를 세워두거나 최소한의 자리만 차지하도록 정리한 게 아니라 2인 좌석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가로로 꽉 끼워 넣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자 그 좌석으로 이동하려던 다른 승객들은 아예 진입 자체가 막혀버렸다. 서서 가야 하는 승객들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좁은 통로가 캐리어 때문에 더 좁아진 셈이라, 이동은커녕 균형을 잡고 서 있기조차 불편한 상황이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일부 승객이 캐리어를 조금만 옆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지만, 학생들은 이를 묵살한 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이 장면은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고, 공공장소에서의 기본 예절 문제로 큰 화제가 됐다.
숫자로 보는 이번 민폐 논란

■ 사건 발생 현장: 부산 30번 시내버스 만원 운행 구간에서 제복 차림 학생 2명이 대형 캐리어 2개 운반
■ 민폐 행위 내용: 2인 좌석 진입로 통로에 캐리어를 가로로 꽉 끼워 다른 승객의 빈 좌석 착석 원천 방해
■ 승객들의 분통: 통로가 좁아져 이동이 불가능하고 서서 가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모르쇠 일관
■ 운송 규정 쟁점: 버스 운송약관상 차내 혼잡을 유발하거나 통행을 방해하는 대형 화물 승차 거부 권한 재부각
사실 시내버스는 지하철과 달리 큰 짐을 실을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만큼 대형 캐리어를 갖고 탑승하는 승객 스스로가 다른 이용객을 배려해 최소 공간만 차지하도록 정리하는 게 사실상 유일한 해법인데, 이번 사례는 그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집중됐다.
실제로 버스 운송약관에는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끼칠 정도의 대형 물품에 대해 승차를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았다. 다만 현실에서는 기사가 일일이 짐 크기를 재고 거부하기 어렵다 보니,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캐리어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배짱을 부릴까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은 싸늘했다. 다리가 불편하거나 짐이 무거운 승객들도 통로에 서서 버텨야 했던 상황에서, 정작 자리를 차지한 건 사람이 아니라 짐이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학생이라서 봐줘야 하는 게 아니라 나이와 무관하게 지켜야 할 기본 매너의 문제”라는 반응이 특히 많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형 캐리어나 화물을 든 승객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로를 막지 않는 선에서 세워두거나, 혼잡 시간대에는 별도 요금을 내고 접이식으로 보관하는 등 구체적인 기준이 있어야 이런 갈등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현행 규정: 버스 운송약관상 통행 방해 화물 승차 거부 가능(사실상 현장 적용 어려움)
▲ 대안 제시: 혼잡 시간대 대형 캐리어 이용 시 통로 점유 최소화 매너 캠페인 필요성 제기
내 짐이 편하자고 남의 자리와 통로까지 막아버리는 게, 정말 아무렇지 않은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