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년 내공의 결실… 수입 슈퍼카 뺨치는 ‘트랙 위 기술력’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대 규모 원메이크 레이싱 대회 ‘현대 N 페스티벌’ 2026 시즌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1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최종 6라운드를 끝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이번 시즌은 누적 관람객 7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20년 넘게 이어온 대회의 계보
현대 N 페스티벌은 2003년 시작된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과 2011년부터 이어진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의 계보를 잇는 대회다. 2019년 이후 현대 N 페스티벌 체제로 전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2026년 시즌은 이 20여 년 역사 위에 전기차 모터스포츠라는 새로운 장을 본격적으로 연 시즌으로 기록된다.
2026 시즌은 5월 8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해 6월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7월과 10월 강원 인제 스피디움, 그리고 10월 말~11월 초 용인으로 돌아오는 전국 순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4개 클래스, 전기차부터 입문자까지

이번 시즌 경기는 4개 등급으로 구성됐다. 최상위 ‘그란 투리스모 eN1 클래스’는 아이오닉 5 N eN1 컵카를 사용하는 전기차 레이스로,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트랙에서 검증하는 핵심 무대다.
아이오닉 5 N 양산차는 듀얼 모터 기반 AWD, 478kW(650PS)의 최고출력, 770Nm의 최대토크, 0→100km/h 3.4초의 성능을 갖춘 고성능 전기차로, eN1 컵카는 이 양산차의 동력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공유하는 경기용 차량이다.
‘금호 N1 클래스’와 ‘넥센 N2 클래스’는 각각 아반떼 N1, N2 컵카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기반 클래스다. 올해 신설된 ‘넥센 N3 클래스’는 레이싱 입문자의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2026 시즌 챔피언 명단
최상위 그란 투리스모 eN1 클래스에서는 김영찬 선수가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팀 챔피언은 DCT 레이싱이, 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은 금호타이어가 각각 차지했다.
금호 N1 클래스에서는 권혁진 선수와 DCT 레이싱이 드라이버·팀 챔피언 타이틀을 나란히 가져갔고, 넥센 N2 클래스에서는 이솔기 선수가 정상에 섰다. DCT 레이싱은 eN1과 N1 클래스에서 동시에 팀 챔피언에 오르며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경기 포맷 ‘나이트 레이스와 내구 레이스’
올 시즌 가장 주목할 변화는 7월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3라운드에 처음 도입된 두 가지 경기 방식이다. ‘나이트 레이스’는 야간 조명 아래 펼쳐지는 경주로, 시각적 스펙터클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과 다른 트랙 조건에서의 드라이빙 능력을 시험했다. ‘3시간 내구 레이스’는 2~3명의 드라이버가 교대로 주행하며 내구성과 팀 전략을 겨루는 방식이다.
내구 레이스는 단순한 최고속도 경쟁을 넘어 타이어 관리, 피트스톱 타이밍, 드라이버 교체 전략이 결과를 좌우하는 복합 경기다. 특히 전기차가 참가하는 eN1 클래스에서는 배터리 온도 관리, 회생제동 세팅, 에너지 소비 전략이 추가 변수로 작동해 전기차 레이스의 기술적 깊이를 보여줬다.
시상식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이영호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 N 페스티벌은 20년 넘게 참가 선수와 팬들이 함께 만들어 온 현대차의 대표 모터스포츠 이벤트”라며 “앞으로도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기술과 경험을 차량 개발에 적극 반영하는 동시에 고객이 모터스포츠를 경험하고 현대차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