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줄어도 돈은 더 쓴다… 해외 무대 넓히는 K-키즈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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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줄어도 돈은 더 쓴다... 해외 무대 넓히는 K-키즈 패션

양가 조부모와 부모·이모·삼촌까지 아이에게 지갑을 연다는 ‘에이트 포켓’을 넘어 ‘텐 포켓’ 시대다. 부모의 친구까지 돈을 쓰면서 한 아이에게 총 10개의 지갑이 있다는 의미다. 출산율이 줄어도 시장 규모가 커지는 아동복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본 국내 유아동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가속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끈 유아동 브랜드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유아·아동복 전문회사인 서양네트웍스가 ‘밍크뮤’ ‘블루독베이비’ 등 자사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싱가포르 프리미엄 유아복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1일 싱가포르 현지에 편집숍 브랜드인 리틀그라운드와 유아복 밍크뮤와 블루독베이비의 매장을 연 것. 과거 중국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양네트웍스는 싱가포르가 의류 소비율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데다 여행 방문객이 많아 구매층이 다양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유아동 편집숍인 리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현지에 K-키즈 패션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유아동 브랜드인 ‘모이몰른’도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실제 2020년 4억원 규모였던 모이몰른의 일본 매출액은 2021년 44억으로, 지난해에는 74억원으로 급증했다. 2014년 진출한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유아동복 시장을 공략한 결과 매장을 200개까지 넓히는 데 성공했다. 모이몰른은 올해 일본에서 연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유통망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도쿄 중심부 쇼핑몰 두 곳에 매장을 열었고 오는 9월에는 삿포로 랜드마크 쇼핑몰 입점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신규 국가로의 진출도 고심 중이다.

국내 아동 의류 업계에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뉴발란스키즈’도 올해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013년 전 세계 최초로 뉴발란스키즈 단독 매장을 연 이랜드그룹은 미국 본사로부터 국내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중국 내 뉴발란스키즈 유통권을 얻었다. 이랜드는 뉴발란스키즈를 중국 시장을 공략할 핵심 콘텐츠로 낙점하고 올해 매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 총 22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연말까지 4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국내 유아동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국내 유아동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출산율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자녀 의류 소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점차 확대되리라 본 것. 실제 전체 패션 시장이 2020년 40조3228억원에서 2022년 45조7789억원으로14% 늘어날 때 유아동 패션 시장은 같은 기간 9120억원에서 1조2016억원으로 32% 늘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아동복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아 인구수가 줄어들지만 직접 구매 고객인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추세”라며 “특히 K-패션이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주목받으면서 자녀에게도 트렌디한 국내 유아동복을 입히고자 하는 해외 고객이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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