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결혼자금 3.2억…돈 없어서 결혼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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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결혼자금 3.2억…돈 없어서 결혼 포기”
2월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혼 성인 남녀 열 명 중 두 명가량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까지 더하면 40%에 육박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일 발표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성의 13.3%, 미혼 여성의 33.7%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는 데는 경제적 사유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결혼 의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혼인 이유에 대해서는 75.5%가 “결혼에 필요한 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라고 답했다. 결혼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 80.8%도 그 이유로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을 비혼 사유로 꼽았다. 적당한 결혼자금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주택자금으로 평균 2억 4000만 원, 기타 비용으로 7900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정 결혼자금 3.2억…돈 없어서 결혼 포기”

임신과 출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일·가정 양립과 육아 부담이었다. 출산 의향이 있는 여성 응답자들 중 “출산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는 비율은 88.8%에 달했다. 특히 20대 후반 응답자들의 경우 92.8%가 아이를 낳은 뒤에도 경력 단절 없이 커리어를 이어가기를 원했다.

맞벌이 부모에 한정해 진행된 조사에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육아 시간 확보’가 38.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 육아지원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근로 문화가 필요하다는 비율은 18.3%로 2위였다.

가정방문형 돌보미에 대한 수요도 상당했다. 자녀가 있는 부모의 61.4%는 가정방문형 돌보미 제도를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입주 전일제 방식을 선호하는 비중은 4.5%에 그친 반면 오후 시간제로 하원·하교를 지원하는 유형은 70%가 사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저고위는 3월 29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한국리서치·육아정책연구소와 함께 전국 만 25세 이상 만 49세 이하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구간에서 ±2.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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