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히트펌프 수요 폭풍 성장…삼성·LG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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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히트펌프 시장이 매년 성장해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탄소 배출량과 전기 사용료를 절감하려는 니즈, 미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히트펌프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6일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과 시장조사관 프리도니아에 따르면 미국 히트펌프 수요는 2022년 70억4500만 달러(약 9조5700억원)에서 연평균 4.5% 성장해 2027년 87억9000만 달러(약 11조9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는 히트펌프 수요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기준 약 150만 개의 히트펌프가 설치됐다. 신규 단독 주택 중 히트펌프 실내 난방기의 점유율은 55%에 달한다.

히트펌프는 미국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과 맞물려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히트펌프가 화석 연료로 생산된 전기로 작동할 때 가스보일러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청정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작동할 시 최대 80%까지 줄어든다.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히트펌프의 강점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조사 결과 히트펌프는 석유 난방 시스템 대비 연간 6200㎾h를, 전기 난방 시스템보다 3000㎾h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지원은 적극적이다. 미국은 IRA를 통해 첨단 에너지 프로젝트 세금 공제에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를 배정했다. 모든 청정에너지 시설의 설립과 확장 등에 최대 30%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데 히트펌프도 포함됐다.

IRA는 주택의 냉난방용 히트펌프 설치에 최대 8000달러(약 1080만원), 히트펌프 온수기 설치에 최대 1750달러(약 230만원)까지 직접 리베이트도 제공한다.

미국의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역시 히트펌프 수요를 끌어올린 이유다. 미 환경보호국(IRA)은 온실가스 감축 기금 중 200억 달러(약 27조1800억원)를 청정에너지 기술 투자를 위한 공공·민간 자금에 투입하기로 했다. 자금을 받은 공공·민간 비영리단체는 녹색 은행이 돼 저소득층 가정에 히트펌프 구매를 위한 대출을 제공한다. 신축 주택에 히트펌프를 설치하려는 가정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주정부도 리베이트에 적극적이다. 캘리포니아주는 테크 클린 캘리포니아 프로그램을 통해 단독 주택과 다가구 건물 소유자에게 히트펌프 전환을 위한 비용을 프로젝트 당 최대 1000달러(약 130만원)까지 제공한다. 코넷티컷주와 메인주는 히트펌프 설치에 리베이트를 준다.

현지 국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쓰비시 일렉트릭 트란스 US가 작년 6월 미국 주택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3%는 IRA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4%는 세금 공제와 리베이트 등 정부 인센티브를 히트펌프 설치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미국 히트펌프 시장이 성장하며 한국 기업들은 현지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말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대학교(UAA)와 고성능 히트펌프 개발 연구를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2030년 600만 대 히트펌프 설치를 목표로도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 끝없이 문을 두드리며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미국의 히트펌프 수입국 중 전체 4위를 차지했다. 한국산 히트펌프 수입액은 지난해 약 946만 달러(약 130억원)로 전년 대비 667.06%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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