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격 뛸라…사과·배 다음으로 우려되는 항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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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 시민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성인병 예방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중년 여성 김모씨(57)는 올 들어 고민이 많아졌다. 다이어트에 좋다는 양배추와 파프리카의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데다가 당근 가격마저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을 보기가 무섭다”며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채소류 가격이 너무나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정부의 노력에도 농산물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당근 등 엽근 채소 가격까지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생육 기간이 긴 엽근 채소의 특성상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당근은 1kg당 5575원으로 전달(4846원)보다 15.0% 뛰었다. 양배추는 1포기당 6356원으로 한 달 전(4914원)보다 29.3%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4월 양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48.8% 급등했다. 당근도 전년 동월 대비 25.3% 치솟았따.

정부의 지원에도 가격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는 4월부터 당근과 양배추 등 가격이 높은 25개 품목에 대해서 납품 단가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작황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3월 비가 많이 오고 일조량이 적어 생산량이 줄었다”며 “제주 당근이 5월 상순까지 시장에 공급돼야 하지만 예년보다 3주 이상 빨리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름 당근 출하 시기인 8월은 돼야 평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추, 깻잎 등 일부 채소는 안정세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부추의 소비자물가는 전달 대비 29.4% 떨어졌다. 깻잎의 소비자물가도 19%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부추와 깻잎의 가격이 안정된 것은 생육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과일과 달리 부추와 깻잎은 생육 기간이 짧다. 3~4월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농식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국제시장의 식량 가격도 국내 먹거리 물가에 긴장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국내 육류 가격은 안정세를 이루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육류 가격지수는 116.3포인트로 전월보다 1.6% 상승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수요가 오르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가금육은 중동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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