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일 공장 가동 일시중단 예정, 확장 반대하는 환경론자 시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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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3일 독일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공장 정문 앞에 모델Y 차량이 서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 지역에 운영하는 전기차 생산공장 기가팩토리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8일 로이터는 테슬라의 독일 공장 매니저 안드레 티에리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발언을 인용해 “현지시각으로 10일 금요일에 그륀하이데 전기차 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보도했다.

9일 목요일은 독일을 포함 유럽 각국에서 공식 공휴일인 ‘유럽의 날’이라 테슬라도 공장 문을 닫는다. 공휴일에 이어 주말까지 포함하면 4일 연속 생산을 하지 않는 셈이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부지 확장을 반대하는 시위가 공장 정문 앞에서 벌어져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재택 근무로 돌리는 것”이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현지매체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10일 열리는 시위에 수백 명의 인파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도 수 차례 시위가 예고돼 있다.

테슬라가 주변 삼림을 벌채해 부지를 확보해서 공장을 증설하려다 보니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지는 것이다.

테슬라는 현재 300㏊(헥타르) 규모인 독일공장 부지에 170헥타르를 추가해 생산 능력을 연간 최대 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독일 공장은 지난 3월에도 1주일 동안 가동을 멈췄다. 인근 송전탑에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전기가 끊겼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감소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독일 공장에서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는 점이 꼽힌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시위로 인한 가동 중단은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이 아닌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생산량에 미칠 여파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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