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 크리에이츠 구주 절반 매각한다… 기업가치 2000억원대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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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챔프 미국 PGA 선수가 유니코의 론치 모니터 ‘아이미니’를 사용해 스윙을 분석하고 있다. /크리에이츠 제공
카메론 챔프 미국 PGA 선수가 유니코의 론치 모니터 ‘아이미니’를 사용해 스윙을 분석하고 있다. /크리에이츠 제공

국내 벤처캐피털(VC) UTC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골프 시뮬레이터 기업 크레에이츠 구주 절반을 매각한다. 매각 소식을 접한 다수 기관이 접촉해 기업가치 2000억원대로 협상 중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중인 크리에이츠 지분 중 15.6%(72만6840주)가량을 매각한다. 이 가운데 절반인 약 7.8%는 국내 한 기관과 매매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 2021년 시리즈A 팔로우온 투자로 확보한 지분 약 2.7%는 매입 단가가 높아 당분간 보유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각을 위해 협상 중인 크리에이츠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최소치인 2000억원으로 계산하면 주당 가격은 1만7800원이다. 크리에이츠의 합병가액이 2만5000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줄었지만, 해당 지분의 인수가액을 고려하면 사실상 잭팟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초기 투자 당시 주당 2400원 수준으로 인수했다.

당초 UTC인베스트먼트는 크레에이츠 상장 후 자금 회수를 하기 위해 펀드 청산을 연장했다. 그러나 크리에이츠가 지난 3월 NH스팩20호와 합병 상장을 최종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상장을 통한 엑시트가 불가능해졌다. UTC인베스트먼트는 각각 2015년, 2016년 결성한 ‘유티씨스포츠1호, 2호’ 펀드를 통해 크리에이츠에 투자했다. 두 펀드의 만기는 각각 오는 7월과 9월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40억원을 회수했다. 첫 투자 당시 90억원 수준이었던 크리에이츠의 기업가치가 2000억원으로 책정되면서 IRR(내부수익률) 71.4%, 멀티플 17배의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UTC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한 크리에이츠의 다른 주주들도 세컨더리 펀드를 가진 하우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들도 밸류에이션을 2000억원대로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에서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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