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학개론] ‘코스피 대장’ 삼성전자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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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발 반도체 훈풍이 심상찮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인공지능(AI)·빅테크 관련 기업들의 상승세를 예상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수혜도 기대를 모읍니다. 이번 공시학개론에서는 국내 반도체 대장주, 국민 반려주식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재무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회사는 삼성입니다. 삼성그룹은 매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대기업 집단 순위에서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집단은 공정 자산을 기준으로 하는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2년째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죠.

◇반도체, 실적개선 견인차 역할 

주식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85조3433억원(8일 기준)입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달하는 셈이죠. 때문에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코스피 상장법인 실적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별도 실적도 함께 발표합니다.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매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편입니다. 물론 사업부문별로 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성장세를 나타내거나 업황 대비 방어적 실적을 보입니다.
 
우선 영업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71조9200억원, 매출 총이익 26조3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 순이익은 6조75억원을 기록했죠. 작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400억원, 순이익이 1조57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10배 정도 성장한 셈입니다. 이에 주당순이익도 2023년 1분기 206원에서 975원까지 급증했죠.
 
주요 수익성 지표도 양호합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를 기록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2%)보다 5%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2%로 작년 1분기(15%) 보다 7%p, 전분기(18%)보다 4%p 높아졌습니다. EBITDA는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가리키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냅니다.
 
사업부문별 영업실적도 살펴보겠습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47조2900억원으로 전분기 39조5500억원보다 20% 늘었습니다. DX부문의 주요 사업은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과 비주얼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이 꼽힙니다. 이밖에 생활가전, 의료기기 등의 사업도 포함됩니다.
 
MX·네트워크 부문은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33조5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VD·가전은 13조4800억원으로 전년동기(14조800억원) 대비 4%, 전분기(14조2600억원) 대비 5% 줄었습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3조1400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7300억원) 대비 68%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DS부문을 구성하는 주요 사업인 메모리는 17조4900억원의 매출로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분기 9조660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디스플레이(SDC) 사업은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44% 감소한 5조3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오디오 브랜드 하만도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서며 전분기 대비 18% 줄어든 3조2000억원 매출에 그쳤습니다.
 
◇안정적 재무상태… 반도체 업황 장미빛

재무상태도 훑어보겠습니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자산은 470조8998억원에 달합니다. 작년말보다 약 15조원 늘어난 셈인데 구성항목을 살펴보면 현금 97조3928억원, 매출채권 41조1454억원, 재고자산 53조3477억원, 투자자산 28조1840억원,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은 각각 191조1556억원, 23조2466억원이며 기타자산은 36조4277억원입니다. 변동성이 비교적 적은 유형자산과 현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모습입니다.
 
자본은 371조9161억원으로 같은 기간 8~9조원 정도 증가했습니다. 부채의 경우 차입금 3조원, 매입채무, 당기법인세부채와 기타부채 항목 등이 1조원씩 늘어나면서 7조원 늘었습니다.
 
이에 유동비율은 255%로 작년말보다 4%p 낮아진 반면 부채비율(27%)과 차입금비율(4%)은 각각 2%p, 1%p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22%를 기록했습니다.
 
현금흐름도 긍정적입니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기초현금 규모는 92조4100억원, 기말현금 규모는 97조39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약 4조9900억원이 증가한 셈입니다. 또한 현금 및 현금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원가금융자산 등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 규모는 81조8900에 달합니다.
 
순차입금비율의 경우 통상적으로 20% 이하면 안정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순차입금비율이 마이너스고, 순현금 규모가 80조원대라는 점을 때문에 사업성과 뿐만 아니라 재무적으로도 안정성이 매우 높은 기업이라는 해석이 가능하죠.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십만전자’가 되는 날을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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