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후학자들 “지구 온도 2.5도 상승해 재앙 닥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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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비로 주민들이 홍수로 주택이 침수되자 대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냐 나이비로 주민들이 홍수로 주택이 침수되자 대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기후학자 대부분이 인류가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해 지구에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학자 380명을 대상으로 지구 온도가 2100년까지 얼마나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77%가 2.5도(℃) 이상이라고 답했고, 3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률도 42%를 차지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막기로 했다. 1.5도는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최대한의 상승폭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2050년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 배출량을 감축량으로 상쇄해 총합 배출량을 0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탄소중립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제기구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가 COP28 기간 중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탄소 배출량은 409억톤으로 전년보다 더 증가했다.

가디언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설정한 온난화 제한선인 1.5도 상승 목표를 충족할 것이라고 본 기후학자는 6%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번 가디언의 설문조사 답변은 기후학자들 가운데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젊을 수록, 여성일 수록 비관적 의견을 보였다.

지구 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의 비율은 50세 이하에서는 38%였으나 50세 이상은 52%였다. 또한 여성 학자의 49%, 남성 학자의 38%가 3도 이상 상승을 전망했다.

응답자의 3/4은 \’정치적 의지 부족\’ 때문에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고, 화석연료산업 같은 기득권의 이익이 원인이라는 응답도 60%를 보였다.

가디언은 “IPCC 보고서는 자연·사회과학계 전문가들이 작성하고 모든 가입국 정부가 승인하는 기후변화 평가의 최고 기준”이라며 “이번 설문 결과는 지구상에서 기후변화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다수가 수십 년 안에 기후 대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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