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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CCO “AI PC, 클라우드 아닌 로컬 AI가 주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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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HP 최고상업책임자(CCO) 데이비드 맥쿼리는 앞으로의 PC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리지 않고도 AI를 쓰는 로컬 AI PC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의 관점에서 출발점은 한 가지다. 프라이버시와 보안이다.

“데이터 주권(sov­er­eign data retention)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기 데이터를 모델에 넣어도 그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시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싶어 합니다.”

맥쿼리는 포춘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컬에서 돌아가는 AI는 이러한 불안을 덜어주는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HP는 다른 주요 디바이스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가 아니라 기기 안에서 직접 AI를 돌리는 ‘AI PC’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는 “좀 더 긴 안목으로 보면, 나중엔 AI PC를 ‘안 살 수가 없을’ 겁니다. 그 안에 들어가는 성능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맥쿼리는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에게 로컬 AI가 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기업이든, 소규모 사업체든, 개인이든 클라우드에 올릴 필요가 없는 데이터가 상당히 많습니다.” 대형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거대 모델보다, 기기 안에서 돌아가는 작은 모델 하나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아시아 각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데이터 주권 규제를 강화해 왔다. 특히 중국은 자국 이용자 데이터의 저장 위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일부 국내 데이터는 해외에 두기엔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보고, 해외 이전을 엄격히 관리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각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돌릴 수 있는 ‘소버린 AI’ 인프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해외 시스템과 플랫폼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한국은 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와 손잡고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 중이고, 싱가포르는 동남아 여러 나라 언어를 한 번에 다루는 ‘SEA-LION’ 프로젝트 같은 지역 맞춤형 AI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는 HP 실적에서 아직 가장 작은 지역이지만,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1위 시장이다. 2025 회계연도(10월 마감) 기준 HP의 아시아·태평양·일본(APJ) 매출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133억 달러. 전체 매출 553억 달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나머지 두 지역은 미주, 그리고 유럽·중동·아프리카다.)

맥쿼리는 아시아에 ‘판을 흔들 기회(disruptive opportunity)’가 있다고 본다. 많은 경영진이 AI 도입을 입으로는 강조하지만, 실제 도입 단계로 들어간 기업은 여전히 적기 때문이다. 맥킨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3분의 2가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아시아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가 “다른 지역 못지않게, 어쩌면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일반 이용자의 AI 수용성만 놓고 보면 아시아가 더 앞선다는 조사도 있다. 피유리서치센터가 10월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인도·한국·일본 등은 미국보다 “AI가 걱정된다”는 응답 비율이 낮았다.

맥쿼리는 기업들이 AI, 특히 AI PC를 도입하게 만드는 열쇠는 ‘AI를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핵심은 AI 기능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여 넣는 겁니다. 사용자가 ‘내가 지금 AI를 쓰고 있다’는 걸 굳이 인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죠.”

그가 보는 일의 미래는 분명하다. “우리가 집중하는 건 ‘미래의 일(Future of Work)’이에요. 미래의 일은, 당신의 경험을 더 좋게 만들고, 생산성을 더 높여주는 디바이스에서 시작됩니다.”

아울러 그 디바이스가 AI로 돌아가느냐는 사용자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뒤에서 AI를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요? 사용자 입장에선 알 필요도, 알 이유도 없습니다.”

/ 글 Nicholas Gordo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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