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고르지 마라” 버핏처럼 투자하는 5가지 원칙
워런 버핏이라면 무엇을 할까? 그리고 무엇을 하지 않을까? 역대 최고 투자자가 알려주는 다섯 가지 투자 교훈을 살펴본다. By Geoff Colvin
![[사진=셔터스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4cebb027-51a6-4f81-ade4-172eedcf455f.png)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 마스터클래스가 막을 내리려 한다.
지난해 12월 31일,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최고경영자 자리를 부회장 그렉 아벨(Greg Abel)에게 넘겨줬다. 버핏이 버크셔를 운영한 60년이 끝나가는 지금, 버핏의 성과를 평가해 볼 때다. 각오하고 들어보자.
60년 전 S&P 500 지수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 441,196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얻은 엄청난 수익이다. 하지만 그 1,000달러를 버크셔 주식에 투자했다면, 현재 정말로 믿기 어려운 59,681,063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당시 2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오늘날 억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이다.
이 놀라운 수치만큼이나 버핏 경력의 또 다른 면도 주목할 만하다. 그 모든 과정에서 버핏은 기꺼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투자 방법을 세상에 정확히 공개해 왔다. 투자 비밀 따위는 없다. 연설과 인터뷰, 그리고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무엇을 찾고, 무엇을 무시하며,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해 왔다. 버핏은 11세에 첫 주식(현재 시트고로 알려진 석유·가스 회사인 시티즈 서비스 우선주)을 샀고, 95세에 은퇴할 예정이다. 따라서 여기서 84년간의 투자 지혜를 압축해서 설명한다. 버핏의 5대 투자 원칙이다.
규칙 1: 버핏(Buffett)처럼 주식을 고르려고 시도하지도 마라. S&P 500 지수펀드와 단기 국채 조합을 고수하라.
버핏은 수십 년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주식 분석에 매주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이 주식을 선별하는 운용펀드를 사는 것이 좋은 대안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진행된 연구를 보면 10년 단위로 대부분의 운용펀드가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친다. 일부 운용펀드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시장을 앞서지만, 10년마다 승자가 바뀌고 미리 소수의 승자를 가려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버핏의 해법은 포트폴리오의 90%를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광범위한 지수펀드에 정기적으로 투자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가 실제로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을 능가할 수 있다”라고 버핏은 말했다. 포트폴리오의 나머지 10%는 단기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현금 완충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예상치 못하게 돈이 필요할 때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버핏을 따라 환상적인 개별 주식을 발굴하는 데 절대적으로 매진하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버핏은 비전문 투자자라도 투자에 주당 6~8시간을 기꺼이 쓸 의향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한 바 있다(물론 버핏은 매일 8시간 이상 투자에 매진한다). 그런 경우라면…
규칙 2: 주식을 고를 거라면 많이 고르지 마라.
주식을 많이 살수록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시장 전체와 비슷해진다. 2025년 6월 30일 기준(가장 최근 자료) 버핏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2,570억 달러였는데, 애플(Apple),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코카콜라(Coca-Cola) 등 단 4개 종목만으로 포트폴리오 가치의 63%를 차지했다.
위험한 일이지만, 바로 그게 핵심이다. 성공하는 주식 투자자가 되려면 소수의 주식에 큰 돈을 투자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언제나 직설적인 버핏은 “분산투자는 무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분산투자는 별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오는 교훈은 평생에 걸쳐 많은 투자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버핏은 한때 노트르담 대학교(Notre Dame) 청중들에게 “나는 항상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말한다. 졸업할 때 20개의 구멍이 뚫린 펀치카드를 받는다고 생각하라고. 투자 결정을 내릴 때마다 구멍 하나씩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평생에 걸쳐 20개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지는 못할 것이다. 5개나 3개, 또는 7개 정도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5개나 3개, 또는 7개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규칙 3: 주식시장이 10년간 문을 닫는다고 해도 기꺼이 보유하고 싶은 주식을 매수하라.
이것이 바로 확신의 척도다. 장기적 관점으로 생각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버핏(Buffett)이 평생 보유하는 종목들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회사든 실수와 예측 불가능한 충격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버핏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와중에도 코카콜라(Coca-Cola)를 37년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를 34년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를 14년간, 애플(Apple)을 9년간 보유해 왔다. 각 회사가 실수한 뒤 찾아온 회복세에서 꾸준히 수익을 올렸다.
주식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의 가장 감동적인 사례는 아마도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그 자체일 것이다. 버크셔 주식은 초기 11년 중 6년 동안 S&P 500 지수보다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초기 주주 일부는 예상보다 변동성이 크다고 느껴 주식을 팔았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버틴 사람들은 부자가 됐다. 버핏에 따르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버크셔 주주들 중에는 수십 년간 주식만 보유해서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규칙 4: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보유한 기업 말이다.
해자는 강력한 세계적 브랜드[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같은]이거나 낮은 비용 구조[버크셔가 완전히 소유하고 있는 가이코(Geico) 같은]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넓어져야 한다. 버핏의 말처럼 “경쟁사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는 모든 비즈니스 ‘성’을 반복적으로 공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넓은 해자를 가진 성을 찾는 과정에서 버핏은 “급속하고 지속적인 변화에 취약한” 산업 전체를 배제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모든 산업은 결국 변화하며, 때로는 해자를 완전히 말려버리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예를 들어 1986년 버크셔는 월드북 백과사전(World Book Encyclopedia)을 인수했는데, 당시 버핏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진짜 해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1995년 시디롬과 인터넷이 부상하자 “버크셔의 가장 큰 문제”라고 부르게 됐다. 버크셔는 여전히 이 사업을 소유하고 있지만, 버핏이 기대했던 수익 창출 기계와는 거리가 멀다. 아무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규칙 5: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워할 때 두려워하라.
버핏의 가장 유명한 조언일 것이다.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실행하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용기가 필요하다. 최근 사례로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이자 헬스케어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이 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600달러에서 올해 2분기 312달러까지 급락했고, 바로 그 분기 동안(정부 공시 자료상 정확한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버크셔는 500만 주를 매입했다. 이제 버핏 시스템에서는 인내심을 발휘할 때다.
한 가지 더: 일반 투자자들은 사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규칙은 건전하고 검증된 것들이다. 이 규칙들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시간이 지나면서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해둘 것이 있다. 이 모든 규칙을 수년간 철저히 따르고 부자가 된다 해도, 버핏(Buffett)의 놀라운 기록에 근접할 가능성은 여전히 거의 제로에 가깝다. 버핏이 극도로 이른 시기에 출발했기 때문이며, 만약 당신의 나이가 두 자리 수라면 이미 뒤처진 것이다.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버핏의 어린 시절 집착은 5세 무렵부터 시작됐는데, 이는 단순히 매력적인 일화들 이상의 것을 만들어냈다. 십대가 되었을 때 버핏은 이미 진지한 사업 감각과 어른 수준의 자본을 축적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계속 투자하고 더 많은 수익을 얻으며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었다. 버핏의 전기 작가인 앨리스 슈뢰더(Alice Schroeder)가 『눈덩이 워런 버핏과 인생이라는 사업(The Snowball: Warren Buffett and the Business of Life)』에서 쓴 것처럼, “고등학교에서 사업가는 그가 유일했다.”
버핏은 신문을 배달했고(나중에 계산해 보니 총 50만 부였다고 한다), 중고 골프공을 사서 이익을 남기고 팔았으며, 우표 세트를 수집가들에게 팔았고, 농지에 투자해서 소작농과 수익을 나눴다. 친구와 함께 핀볼 머신을 사서 이발소에 설치한 다음, 첫 번째 머신으로 번 돈으로 또 다른 머신을 샀고, 그다음에는 더 많은 머신을 샀다. 16세가 되었을 때 버핏은 5000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오늘날 화폐 가치로 약 7만 8,000달러에 해당한다. 우리 대부분과 달리, 버핏은 그때 이미 투자가 자신의 평생 업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고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한심한 모습을 버핏과 비교하면서 부적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기운을 내라. 버핏에게는 당신을 위로해 줄 말이 있다. 뛰어난 투자를 위해 멘사(Mensa) 회원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공개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지만 버핏의 지능지수는 150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그렇다면, 버핏은 인구의 99.9957%보다 똑똑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이 사업에서는 많은 두뇌가 필요하지 않다. 정말 필요한 것은 감정적 안정성이다.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 버핏은 당신을 부러워한다. 한 가지 면에서, 아마 단 한 가지 면에서만 당신이 그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의 거대한 주식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한 종목에 막대한 자금을 몰아넣으면 그가 매력적으로 여겼던 가격에 원하는 만큼 주식을 사기도 전에 주가가 오르게 된다. 하지만 당신은 거의 확실히 시장을 움직이지 않는다. 1999년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와의 인터뷰에서 버핏은 투자자에게 “많은 돈을 갖지 않는 것은 엄청난 구조적 이점이다. 100만 달러로 연 5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장담한다”라고 말했다.
버크셔 주주들은 지금까지 버핏의 투자 마법을 연구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주식을 사서 버핏이 일하도록 내버려두면 됐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하지만 이런 선택지는 2026년 1월 1일에 사라지며, 중대한 의문이 남는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버핏의 투자 방식에 너무 깊이 젖어 있어서 후계자들이 제도적으로 이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버핏이 너무 많은 면에서 독특해서 버크셔가 그의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기를 바랄 수 없는 것일까?
1977년 주주들에게 보낸 버핏의 편지가 답을 시사할지도 모른다. 버핏은 자신과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Charlie Munger)가 이해하는 진정으로 위대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의 기준을 설명했다. 버핏은 “지속 가능”이라는 기준이 “성공이 훌륭한 경영자에게 달려 있는 사업을 배제한다”라고 썼다. “물론 뛰어난 최고경영자는 어떤 기업에든 엄청난 자산이다. 하지만 사업이 훌륭한 결과를 내기 위해 슈퍼스타를 필요로 한다면, 그 사업 자체를 위대하다고 여길 수 없다.”
버핏은 명백히 슈퍼스타다. 그리고 버핏 외에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토록 크게 성공시킨 본질적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 버핏은 아벨(Abel)과 버크셔의 다른 최고 경영진들을 훌륭하게 선택한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이 정말 얼마나 뛰어난지 그들이 홀로 서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버핏이 주식을 고르듯 훌륭하게 후계자를 골랐을까? 60년 만에 버크셔 주주들이 내려야 할 가장 어려운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