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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질서 붕괴 우려 커져…”현실 인식 부족한 지도자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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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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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글로벌 통화 질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며, 각국이 ‘돈을 찍느냐, 아니면 부채 위기를 맞느냐’라는 끔찍한 선택지 앞에 서 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포춘과의 대담에서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지도자들 사이에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경제·환경·정치 전반에 걸친 역사적 위협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법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두가 그 질문과 마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특히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약 38조 달러에 달한다. 그는 이 상황을 두고 “우리는 이미 ‘통화 질서의 붕괴(breakdown of the monetary order)’를 다루고 있는 단계”라며 “결국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돈을 찍을 것인가, 아니면 부채 위기를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내 손주와 증손주들이 평가절하된 달러로 이 빚을 갚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워싱턴에서는 국채 시장이 버텨줄 것이라 믿고, 채권 시장은 의회가 위기 직전에 개입할 것이라 가정하는 위험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오는 이 상황을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다음 표현에 빗댔다. “파산은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온다.”

달리오는 지난해 브리지워터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이사회에서도 물러났지만, 여전히 세계 금융시장의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 중 하나다. 현재 브리지워터는 니르 바 데아 CEO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2025년 ‘퓨어 알파 II’ 매크로 펀드는 연 34%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자신이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역사 연구를 꼽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1930년대를 공부했고, 그래서 2008년을 예상할 수 있었다. 같은 패턴은 반복된다. 나에게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

달리오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AI 전력 확보를 위한 핵발전소 건설을 조건으로 한 규제 신속 승인을 제안한 직후 나왔다. 포춘이 주최한 ‘USA 하우스’ 행사에 참석한 일부 글로벌 리더들은 “트럼프의 연설이 최근 고조되던 긴장을 다소 낮췄다”고 평가했다.

한편 달리오는 재정 문제에서는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왔지만, 일부 정책에는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 프로그램에 7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네티컷주 저소득 지역에 거주하는 10세 이하 아동 30만 명에게 투자 계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달리오는 “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경험한 사람”이라며 “어린 시절 주식시장을 접한 것이 내 인생을 바꿨다. 이 계좌들이 아이들을 재정적 독립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Lee Clifford &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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