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검사 과도하다”…미래에셋증권 노조, 금감원앞에서 깃발 든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강도높은 검사에 증권사 소속 직원 노조가 집단 반발하고 있다. 피감기관의 노조가 감독당국에 반기를 드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16일과 17일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금감원의 검사방식에 대해 규탄한데 이어 오는 19일부터는 200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금감원 앞에서 열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7일 영등포경찰서에 금감원앞 집회를 위한 집회신고를 마쳤다. 집회는 200명 규모로 오는 19일부터 한달여간의 일정으로 열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금감원의 감독권을 존중한다면서도 “감독권이 직원의 기본권 위에 설 수 없으며 감독의 이름으로 직원의 희생을 강요해선 안될 것”이라고 금감원 검사방식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민 미래에셋증권 노조위원장은 “과도한 직원 소환과 개인정보 요구 등으로 전국의 직원 150여명이 서울로 소환돼 고객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영업현장을 비우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금감원 조사 전반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모든 법적, 제도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청약 시점인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청약 시점인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6일까지 집중 검사한데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전국 지점의 관련 직원들을 본사로 소환해 직접 대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금감원 검사관이 개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사생활과 개인정보의 영역에 해당하는 자료까지 요구하는 등 과도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 노조위원장은 “전 증권사를 포함, 나아가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갑질조사’라고 여겨지는 사례가 있었는지를 샅샅이 수집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17일부터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PB들의 고객 접촉방식과 안내 내용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고객들로부터 수집해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의 대응문제를 짚겠다는 취지다.
노조가 금감원에 맞서는 모양새에 미래에셋증권 사측도 난처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활동에 대해 사측이 불편한 뉘앙스를 전달하고 있다”며 “내부 감사실을 통해 금감원에 대한 반발로 검사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