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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생태계 꿰뚫은 ‘NH 레이더’… 앤톡, 구독형 기업 AI 진단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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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 박재준 앤톡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재준 앤톡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니콘의 화려한 현재보다 중요한 건 창업 초기 1~7년 차의 성장 패턴입니다. 토스나 쿠팡이 초기에 밟았던 성공 궤적을 역추적하면, 싹을 틔운 수많은 스타트업 중 누가 제2의 유니콘이 될지 데이터로 정교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박재준 앤톡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기반 성공 경로 예측 알고리즘 ‘빅토리 로드(Victory Road)’의 본질을 이같이 정의했다.

이 같은 빅토리 로드 모형을 실제 금융 현장에 특화해 구현해 낸 대표적 사례가 ‘NH 레이더(NH Radar)’다. 앤톡은 최근 NH농협은행의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NH 오픈 비즈니스 허브’를 통해 은행 측 인공지능전환(AX) 전략부와 손잡고 국내 핀테크 생태계 분석 플랫폼인 ‘NH 레이더’를 시제품 형태로 개발했다. 지난 5월 착수한 이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공식 시연을 앞두고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앤톡 개요/그래픽=김지영

NH 레이더는 국내 3000개 이상의 핀테크 스타트업의 전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집계해 성장 잠재성을 예측하는 플랫폼이다. 앤톡은 핀테크를 특정 기술로 가두지 않고,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의 육성 사업을 거쳐 간 스타트업 전체로 대상을 넓혔다. 시중은행 10개, 비은행 금융권 (교보·삼성금융 등) 5개, 공공기관 5개 등 국내 20대 지원 프로그램을 전수 조사해 네트워크 맵으로 시각화했다. 중앙의 원 안에는 전통 금융 핀테크를, 원 밖에는 비금융 융합 핀테크를 배치해 생태계 지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각 육성 프로그램별 실질 성과를 데이터로 검증할 수 있는 비교 기능을 심었다. 기관별 육성 기업의 생존율, 기업공개 (IPO) 및 인수합병 (M&A) 성공률, 투자 유치 실적은 물론, 비수도권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지역 균형 투자’ 기여도까지 정밀 분석한다.

앤톡이 개발 중인 NH레이더, 국내 20대 지원 프로그램을 전수 조사해 네트워크 맵으로 시각화했다. 중앙 원 안에 있는 기업들이 전통 금융 핀테크 기업들이다. /사진제공=앤톡

가장 핵심적인 무기는 NH 계열사 및 내부 부서와의 ‘맞춤형 기술 자동 매칭’이다. 부서별로 현업에 필요한 특정 핀테크 기술 키워드를 입력하면, 빅토리 로드 엔진이 3천 여 개 기업 중 기술 적합도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스타트업을 선별해 실시간으로 연결해 준다.

박 대표는 “기관이나 부서마다 ‘성공’을 정의하는 기준은 완전히 다르다”며 “대출 부서는 리스크가 낮고 점진적 수익을 내는 안정적인 기업을 성공으로 보지만, 오픈이노베이션 부서는 자사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협업 스타트업을 최고의 성공 기업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토리 로드는 NH농협은행이 추구하는 협업 관점의 성공 기준을 정밀 학습해, 내부 실무진이 기술 스타트업을 직접 찾아 헤매지 않아도 최적의 파트너를 즉각 찾아내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빅토리 로드의 원리는 ‘성공 DNA’의 역추적이다. 이미 검증된 선도 기업들의 초창기 10년 치 특허, R&D(연구개발) 집중 투자액, 초격차 기술 개발, 임금 상승률, 채용 추이 등 300여개 항목의 활동 로그를 분석해 공통적인 성장 방정식을 도출한다. 이를 토대로 국내 200만개 기업 표본 중 추려낸 3만 개 스타트업 리스트와 실시간 대조해 상위 잠재 고성장 기업을 짚어낸다. 진단 결과에 따라 해당 기업이 스케일업하기 위해 어떤 정부 지원사업이나 금융 상품을 이용해야 하는지 부합도를 계산해 주는 ‘1대1 추천’ 기능도 갖췄다

앤톡의 빅토리 로드는 앞서 IBK기업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인 ‘미래성장모형’ 핵심 엔진으로 탑재되고, 한국엔젤투자협회·창업진흥원의 팁스(TIPS) 기업 진단 도구인 ‘팁스 MRI’에도 연계돼 공공과 금융권에서 알고리즘의 유효성을 입증받았다.

(왼쪽부터) 앤톡을 이끄는 왼쪽 허재식 CTO(최고기술책임자),박재준 대표, 박영준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앤톡은 이러한 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연말 비즈니스 체질 전환에 나선다. 대형 기관의 시스템에 모형을 직접적으로 탑재하고 구축하는 기존 온프레미스 방식을 벗어나, 연내 표준화된 클라우드 기반 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로 정식 론칭한다.

SaaS 모델이 도입되면 서비스 공급 단가는 획기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카드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나아가 예산 부담이 컸던 벤처캐피탈(VC)이나 액셀러레이터(AC), 지자체까지 손쉽게 고성능 AI 진단 및 스카우팅 엔진을 구독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다. 앤톡은 지난해 11월 설립한 싱가포르 자회사를 거점으로 아시아 현지 기업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오는 11월 18-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핀테크 행사인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에는 공동관 형태가 아닌 앤톡 단독 부스로 최초 참가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빅토리 로드 인터내셔널 시제품을 전 세계 투자자와 금융기관 앞에 전격 공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과거 고객의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SI 방식은 고객사에게도 비용 부담이 크고 회사 입장에서도 노동집약적있다”며 “이제는 클라우드 기반의 표준화된 SaaS 모델을 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11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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