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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두 달 새 7조 늘었는데…증시 급락에 반대매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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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반대매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시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두 달 새 7조원 가까이 불어난 가운데, 코스피가 연일 하락하면서 강제 주식 처분에 따른 매도 압력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하루 동안 전체 미수금(투자자가 결제 날짜에 주식 매수대금을 전부 내지 못하고 남은 부족 금액)에서 반대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12일 2.7%에서 하루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가 급증했던 7월 말 이후 최고치다. 실제 13일 반대매매 금액은 593억4961만원으로, 7월 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를 통해 주식을 살 수 있는데, 이 주식은 그대로 담보로 잡힌다. 만약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졌는데 투자자가 추가 담보(증거금)를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뜻과 관계 없이 담보로 잡은 주식을 시장가에 강제 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한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손실을 확정짓게 된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증가했다. 지난 1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2415억원으로 전 거래일(1조634억원)보다 약 1781억원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살 때 매수대금 전액을 미리 내지 않고, 증권사에서 결정한 위탁증거금만 낸 뒤 결제 날짜까지 부족한 금액을 증권사에서 대신 내준 미수금을 말한다. 투자자가 결제 날자까지 미수금을 입금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역시 반대매매를 하게 된다.

반대매매가 급증한 기간은 증시 급락과 맞물린다. 코스피는 13일에 하루 전보다 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11.11까지 밀리며 6000선을 밑돌았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4일에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4% 내린 6008.77에 마감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15일 역시 미국 물가지표 발표 및 간밤 뉴욕증시의 AI·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어제보다 5.59% 내린 5673.01로 출발했고, 개장 7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도 4.79% 떨어진 784.45로 출발한 뒤 12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나왔다. 이어 오후 12시23분과 12시38분에 각각 코스닥과 코스피 양쪽 모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두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같은 날 발동된 것은 지난 7월29일 이후 약 2달 반 만이다.

급락장이 며칠 동안 이어지면서 추가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 통계는 집계 시차가 있어 그날 증시 상황이 바로 반영되진 않는다. 그러나 13일 이후에도 증시가 계속 하락한 만큼 담보 부족 계좌가 늘어나면서 반대매매에 따른 강제 매도 물량이 더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매도 물량 증가 때문에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더 많은 투자자의 추가 담보 부족과 강제 매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국내증시가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각)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이 상대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사업 수익성을 둘러싼 의구심도 관련 반도체주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빚투’로 불리는 신용융자 잔고까지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4조2528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초 27조4000억원대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7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렇듯 투자자의 결제 부담이 큰 상황에서 반대매매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까지 겹치면 증시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 “강도 높았던 주가 하락에도 레버리지는 오히려 다시 쌓였다”며 “추가 하락 시 담보 부족에 따른 매도가 증폭될 위험은 여전히 관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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