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기대에 반도체주 ‘활짝’…코스피 4%대 급등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전날 5500선을 내준 코스피는 하루 만에 5700선을 돌파했다.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한 가운데 외국인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어제보다 231.26포인트(4.23%) 오른 5700.73을 기록했다. 이날 5658.65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5707.70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1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19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6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05% 오른 22만3750원, SK하이닉스는 7.45% 상승한 1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4.99%), SK스퀘어(10.79%), 삼성전기(7.96%)도 오르고 있다.
그 외 현대차(2.26%), 삼성생명(2.84%)도 상승 중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86% 하락하고 있다.
이날 증시 상승에는 간밤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2% 올랐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0.83%, 0.70% 상승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앤트로픽의 상장 기대감에 AI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마이크론(2.9%), 엔비디아(2.4%), 브로드컴(2.3%) 등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으로 AI 수요 기대가 회복된 만큼, 코스피도 5500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여전히 변수라는 평가다. 메타는 약 35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위해 약 400억달러 규모의 금융리스 약정을 발표했다.
양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메모리 반도체에는 긍정적이지만, 투자 확대가 지속되려면 자금조달 여건과 현금 회수 시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현금창출능력이 향후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