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식 판 돈 내일 받는’ 결제주기 단축, 2028년 하반기부터

주식 판 돈을 지급하는데 이틀(T+2)이 걸리던 걸 하루(T+1)로 당기는 주식 결제주기 단축이 이르면 2028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내년 10월 단축 예정이던 일정이 1년여간 더 미뤄졌다.
결제주기 단축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유동성 부담과 새벽 시간 환전에 따른 외환시장 리스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일부 기관은 상당부분 시스템 개발이 진전된 상태지만 증권사 등 600여개 기관이 동시에 시스템 구축을 마쳐야 하는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신 결제 대금을 빨리 받기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증권사들의 매도대금담보대출의 금리를 인하하고, 기관투자자 결제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분할결제 지원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 4개사는 2일 결제주기 단축을 위한 공동 로드맵을 마련하고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청산결제 인프라 구축, 업계와 외국인투자자 이행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편익 제고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면서 이에 앞서 투자자 및 업계의 불편을 우선 최대한 해소하는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개인투자자의 자금 효율성 개선을 위해서 매도대금담보대출의 금리를 현행보다 더 낮추기로 했다. 한국증권금융이 증권사에 대출 소요자금을 지원하고,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중저금리의 매담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당장 미래에셋증권이 연 7.95%인 매담대 금리를 2일부터 연 5.95%(융자금액 3000만원 기준)로 낮추고, 키움증권이 오는 20일 금리를 낮춘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전체 12개 증권사들이 매담대 금리 인하에 참여하지만, 구체적인 금리 수준은 증권사별로 출시시점에 확정할 예정이다.
김희문 한국증권금융 기관금융본부장은 “증권사의 금리를 합의해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증권금융이 예탁금 운용이율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증권사에 대출 소요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생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5%대로 맞추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등 이미 5%대로 인하한 곳에서도 추가 인하 여력이 생기는 만큼, 매담대 금리인하가 연쇄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의 결제 유동성 부담 완화방안으로는 예탁원이 이달 중 결제대금 구조개편을 완료하고, 한국거래소는 내년 1월까지 장중 거래증거금 재산출 작업을 마치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결제대금 분할결제도 허용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외환당국은 지난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장한데 이어 내년 1월을 목표로 역외 원화결제시스템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원 등 증권유관기관의 경우 내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선제적으로 완료하고, 금융회사와 외국인투자자들이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 및 업무체계 개편을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상욱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은 “60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만큼 중간중간 변수도 존재할 것”이라며 “한국거래소와 예탁원 등 유관기관에서는 언제까지 끝내겠다고 하고, 거기에 연계해서 참여기관은 언제까지 끝내달라는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계획대로 된다면 2028년 중에 결제주기 단축이 가능할거라는 목표”라고 말했다.
2028년에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1972년 T+2 결제제도 도입 이후 50여년만에 체제 개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