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뭘 볼까] 타란티노가 “그처럼 찍고 싶었다”는 장 뤽 고다르의 ‘국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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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엔엠인터내셔널
사진제공=엠엔엠인터내셔널

◆오늘 뭘 볼까

# 감독 : 장 뤽 고다르 / 출연: 안나 카리나, 사미 프레이, 클로드 브라자르 / 수입·배급 : 엠엔엠인터내셔널 /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 상영시간 : 95분 / 개봉 : 9월25일

1960년대 이후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 누벨바그의 대표적 연출자, 그 유명한 장 뤽 고다르의 1964년 작품이다. 올해 60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처음으로 개봉했다. 극장에서 맛보는 고전 명작의 향취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느껴보시길.

미국 돌로레스 히친스 작가의 소설 ‘바보의 황금’을 원작 삼은 영화는 범죄 드라마이다. 파리 근교에 사는 젊은 여성이 이모네 부부 집 옷장 속에 엄청난 규모의 현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건달인 두 친구와 함께 이를 훔치기로 하지만 여기에 돈을 노리는 또 한 사람이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 뤽 고다르의 카메라는 이들의 범죄 계획과 행각을 세밀히 좇는다. 연출하지 않은 듯, 현장감을 고스란히 살려내며 카페에서 주위 소음만이 들리는 채 ‘1분간 정적’하는 모습 등 세계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마치 청춘의 질주라도 되는 양, 루브르 박물관 내부를 가로지르며 달려가는 장면도 고다르의 표상처럼 각인되어 있다. 

이렇게 곳곳에 새로운 영화적 상징을 담아냈지만, 그렇다고 난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접어두시라. 그저 이야기를 눈으로만 담담히, 또 가끔은 피식거리며 따라가는 게 좋겠다.

이 작품을 비롯해 ‘비브르 사 비’, ‘알파빌’ 등 장 뤽 고다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그의 ‘뮤즈’로 불린 여주인공 안나 카리나의 매력도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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