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남편 빚 갚아준 것도 모자라” … 결혼식 당일에 남편이 사라졌던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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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임신 여배우의 남편이
결혼식 당일 사라졌던 이유
결혼식
사진 = 선우용여 (온라인 커뮤니티)

1965년 TBC 동양방송 1기 무용수로 정식 데뷔한 배우 선우용여는 영화배우, 뮤지컬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한국 연예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국내 최초로 혼전임신 연예인으로 알려진 그는 남편과 10살 차이가 나는 연애로 부모님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지만, 그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새신랑과 맞바꾼 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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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선우용여 (온라인 커뮤니티)

선우용여의 결혼은 결혼식 당일에 남편이 종적을 감추며 시작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남편이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동업자와의 복잡한 사업 문제 때문이었다.

당시 남편은 동업자의 어음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음을 갚지 못해 경찰서로 끌려가게 된 것이었다.

선우용여는 결혼식을 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채권자들로부터 서류에 도장을 찍으라는 요구를 받게 됐다. “채권자가 나에게 와서 도장만 찍으면 남편이 풀려나 결혼식을 할 수 있다”며 설명했다.

그는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남편을 풀어주기 위해 도장을 찍었고 그 서명으로 인해 남편은 거대한 빚을 떠안게 되었다. 그 금액은 당시 1750만 원, 현재 가치로 약 200억 원에 달한다고.

결국 남편이 경찰서에서 풀려난 후 다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지만, 그 이후의 생활은 전혀 녹록지 않았다. 선우용여는 남편이 지게 된 빚으로 인해 땅 2만 평과 집을 잃었고, 시동생 6명, 시어머니와 모두 함께 살아야 했다.

그는 “나는 집이랑 녹화 밖에 모르고 살았다. 한 번에 영화 6편, 드라마 2편을 찍으면서 잠잘 시간도 없이 일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갑작스러운 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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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선우용여 (온라인 커뮤니티)

이외에도 결혼 후, 경제적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선우용여는 결혼 후 남편에게 통장을 맡겼는데, 남편은 통장을 관리하면서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다.

오죽했으면 아들이 아버지가 돈을 잘 벌어서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고생하는 걸 보면서 진짜 사정을 알게 됐다 말했다고.

어느 날, 더 이상 이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던 아들은 부모님을 불러 “죄송하지만 통장은 엄마가 가져야 한다. 그리고 카드도 더는 쓰지 말라”며 단호하게 카드를 자르고 통장을 엄마에게 넘겼다.

평소 소리를 잘 지르던 남편은 당시에는 가만히 있었다고 선우용여는 전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남편은 점점 무기력해지다가 3개월 후 돌연 치매와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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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선우용여 (온라인 커뮤니티)

선우용여는 “2011년에 남편이 갑자기 돌변했다. 자식에게 화를 내고, 길 가던 사람과 시비가 붙고. 알고 보니 치매였고, 파킨슨병도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아들이 죄책감을 크게 느꼈다고. 그는 “아들이 ‘괜히 뺏은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털어놨다.

아들은 그 죄책감을 감당하며 3년 반 동안 아버지의 간병을 맡아 헌신적으로 돌봤다. 선우용여는 “아들이 간병을 너무 잘해서, 의사가 ‘욕창 하나 없이 잘 돌보셨네요’라고 칭찬해 줬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저걸 어떻게 견딘 거지”, “진짜 옛날이니까 가능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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