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원 결식아동 카드로 끼니 때우던 여중생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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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김세정. 3살 터울 오빠와 함께 친척 집을 전전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녀는 학창시절 하루 3,500원 정부지원 결식아동 급식카드로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엄마는 남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밤낮으로 식당일과 우유배달을 병행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김세정은 점차 감정 표현을 숨기게 되었고, 웃는 것 말고는 다음 표정이 떠오르지 않게 되었다. 고교시절 한 번은 선생님께 꾸지람을 듣던 중 “세정아 너 지금 웃기니? 잘못 안한 것 같아? 웃지 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혼자 구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견딘 시간이 많았지만, 노래는 그녀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다. 노래를 부르며 마음속 깊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갔다는 김세정은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그녀는 20개 넘는 기획사를 목표로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 아래 자신의 꿈을 이뤄가기 시작했다. 운명적으로 만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서 무려 3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김세정은 2년여 동안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6년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걸그룹 IOI로 데뷔한 김세정은 탄탄한 보컬 실력과 눈에 띄는 외모,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동료들을 챙기는 바른 인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가수 활동과 동시에 신인 배우로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김세정은 ‘학교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경이로운 소문’, ‘사내맞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정말 가난했을 때 돈한테 지는 순간이 너무 쪽팔렸다”며 “그러다 보니 내가 돈보다 가치 있어져야 했다. 그러려면 전부 잘해야 했다”고 밝혔다.

다재다능한 김세정은 마흔 이후에는 작곡, 연기, 뮤지컬,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때로는 번아웃을 겪기도 했지만, 일상 속 행복을 찾는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한편 김세정은 11월 4일부터 방영중인 ‘취하는 로맨스’를 통해 본인의 어린시절 처럼 ‘감정을 숨기는’게 당연하다고 믿는 주류회사 영업왕 ‘채용주’를 연기하며, 상대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브루 마스터 ‘윤민주(이종원)’와 달큰하게 취하는 로맨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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