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뭘 볼까] 호화 캐스팅의 전쟁 비극..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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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엣나인필름
사진제공=엣나인필름

◆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오시마 나기사 / 출연 : 데이비드 보위, 류이치 사카모토, 기타노 다케시, 톰 콘티 등 / 수입·배급 : 엣나인필름 / 상영시간 : 123분 /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 개봉 : 11월20일

팝스타 데이비드 보위와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젊은 시절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기타노 다케시까지 등장하니 그야말로 글로벌 호화 캐스팅이 이런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포로수용소에 갇힌 영국군 소령 잭 셀리어스(데이비드 보위)가 갇힌다. 그를 군법회의 법정에서 만난 포로수용소 소장 요노이(류이치 사카모토)가 사형 집행 직전 간신히 빼낸 것이다. 요노이는 왜 잭을 자신이 관리하는 포로수용소로 데려온 것일까.

전쟁이 격화하면서 포로수용소 안에서도 영국군 포로들과 이들을 감시하는 일본군은 끊임없이 부딪친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영국군 중령 존 로렌스(톰 콘티)가 그나마 양측의 중재자로 나서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는 수용소 군종부사관인 하라 겐고(기타노 다케시)와 소통하지만 이 역시 각각 포로와 감시자로서 한계에 놓인다.

영화는 이처럼 영국군과 일본군의 네 장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포로와 감시자의 자리가 아니라면 인간적 교감으로 우정을 나눴을지도 모를 네 사람의 모습은 참혹한 전쟁의 비극을 가리킨다. 잭과 요노이가 나누는 시선의 미묘한 분위기, 존과 하라의 드러낼 수 없는 우정, 어떤 멜로영화 못지 않은 감정의 흐름으로서 영화는 전쟁의 비극적 결말을 내어 보인다.

일본영화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감각의 제국’의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연출해 1983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선보였다. 그해 프랑스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올해의 영화’로 꼽았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탄생시키며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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