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137
김태양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미망’의 배우 하성국(왼쪽)과 이명하.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김태양 감독의 영화 ‘미망’은 잘못 들어선 거리에서 남자(하성국)가 우연히 전 연인인 여자(이명하)를 만나는 1막, 서울극장 폐관을 앞두고 영화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여자가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2막, 옛 친구의 죽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둘의 모습을 담은 3막으로 구성돼 있다. 인물들은 일상적인 풍경이 담긴 도시 안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변해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다. 

그래서일까. 3막에서 각자의 프레임으로 분리된 여자와 남자의 얼굴은 어딘가 아린 듯이 마음에 콕하고 박힌다. 이들의 얼굴은 변해가는 것들 속에서 오래 잊히지 않을 잔상을 남긴다. 

‘미망'(제작 영화사 은하수)의 두 배우, 하성국과 이명하를 영화의 개봉일인 20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에 참여한 4년의 시간을 돌이킨 두 배우는 우연한 만남이 영화 작업으로 이어진 기막한 순간들을 돌이키고 앞으로 이뤄가고 싶은 바람을 솔직하게 꺼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흐릿하지만 선명한 기억의 조각들을 각자 하나씩 꺼내어 포개놓는 영화 ‘미망’과 닮았다.   

‘미망’ 1막의 한 장면. 하성국과 이명하가 우연히 만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영화사 은하수

● 우연과 상상이 더해져 만들어진 ‘미망’

김태양 감독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4년을 쏟아부어 첫 장편 영화를 완성했다. 여자와 남자를 연기한 이명하와 하성국이 ‘미망’에 합류하고 이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우연’과 다양한 ‘상상’이 더해졌다. 두 배우에게 이번 영화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단편영화 ‘달팽이'(2020), ‘서울극장'(2022)에 이어 새롭게 찍은 ‘소우’까지 3편을 엮어 3막 형식의 장편영화를 만들었다.  

“4년~5년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그동안 이 작품만 촬영하는 건 아니다.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었던 것 같고, 그럴 나이기도 했다. (영화를 작업하면서)알게 모르게 다들 변화했고 성장한 것 같다. 완성한 영화를 보니까 (변화를)더 알겠더라. 우리의 시간이 기록돼 있어 신기하다.” (하성국)

“영화를 보면서 지난 과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그간의 삶도 생각 나더라. 1막의 내 모습과 3막의 내 모습을 볼 때의 마음이 다르다. 남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알지 않나. 이번 영화와 같이 성장한 느낌이다. 2018년 여름에 ‘달팽이’의 촬영을 시작했는데 배우가 거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카메라가 멀리서 찍는 방식이었다. 신선한 작업이었다.” (이명하)

▲ 1막에서 남자와 여자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에 숨겨진 비화가 있다고. 

“제가 서울극장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원래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가고 있었다. 그때 김태양 감독을 우연히 마주쳤다. 1막에서처럼 김태양 감독을 뒤에서 발견하고 어깨를 툭툭 쳤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며칠 뒤 감독이 시나리오를 보내줬다. 우리가 그날 나눈 대화가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내 이야기가 적혀있다 보니 ‘괜찮을까’ 우려했지만 조금씩 수정을 거쳤다. 신기하고 고마운 경험이다.” (이명하)

영화 ‘미망’ 2막에서 영화 모더레이터를 맡은 여자가 서울극장의 폐관을 앞두고 ‘미망인’ 씨네토크를 진행 중인 모습이다. 사진제공=영화사 은하수 

▲ 1막과 2막, 3막 사이에는 영화에서도, 실제 촬영을 진행할 때도 시간의 공백이 있다. 연속되는 캐릭터인만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3막의 시나리오를 감독님에게 받았을 때, 2막 ‘서울극장’의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1막과 2막을 생각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야 촬영을 할 때 무리가 없겠다고 판단했다. 시간의 공백이 있지만 극중 상황에 집중하다 보면 관객이 캐릭터의 연속성을 느낄 거라고 믿었다.” (하성국)

“원래 연기할 때 인물의 전사를 생각하고 분석하면서 접근하는데 ‘미망’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태양 감독이 시나리오를 잘 써준 덕분이다.(웃음) 3개의 막을 구성하는 3편의 개별 작품마다 그 상황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이명하)

▲ 하성국이 김태양 감독에게 이명하를 추천하면서 같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인연이 있다고. 

“오래 전 일이다.(웃음) 중앙대학교 영화과 졸업작품을 찍으면서 알게 된 촬영감독 친구가 있는데, 건국대학교 영화과 친구들과도 친했다. 함께 어울리는 자리에서 건대 영화과 친구들이 왔는데 그중 한 명이 하성국이었고, 그렇게 김태양 감독도 소개를 받았다.”(이명하)

“첫 만남은 족발집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상수와 합정 사이?(웃음) 불편하거나 어색함이 없었던 것 같다. 이명하가 지닌 목소리 톤이 인상적이었다. 얼마 뒤에 김태양 감독이 ‘요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배우를 만나기 어렵다’고 하길래 이명하를 떠올렸다.” (하성국)

두 배우는 ‘미망’이 아닌 다른 영화를 먼저 찍고 싶었다고 했다. 둘이 남매 사이로 차를 함께 타고 고향에 내려가는 내용의 영화이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첫 인연은 ‘미망’으로 이뤄졌다. 

영화 ‘미망’ 속 3막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화사 은하수

● 1막과 2막 그리고 3막 사이에 숨겨진 뒷이야기

영화 ‘미망’은 한자의 뜻풀이에 따라 달라지는 3개의 의미를 부제목으로 지어 이야기를 3막으로 구분한다. 1막의 미망(迷妄)은 ‘사리가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다’라는 뜻. 2막의 미망(未忘)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다’, 3막의 미망(彌望)은 ‘넓게 멀리 바라보다’는 의미다. 각각의 막 사이에는 시간의 공백과 함께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다. 

▲ 서울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야외 촬영인데다, 사람들이 많은 도심이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촬영 일대인 종로가 진짜 사람이 많다. 멈춰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2막에서 여자가 팀장과 청계천 길을 오래 걸으면서 지난날을 떠올리지 않나. 그러면서 이순신 동상 이야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테이크가 있었는데 카메라를 쳐다보는 시민의 모습이 담겨 사용하지 못했다.” (이명하) 

“골목길에서 명하가 담배를 펴야 하는 장면이 있다. 상가 골목 앞에서 담배를 피는데 꽤 많이 반복해 찍었다. 갑자기 맞은편 가게 사장님이 나와 말을 걸었다. 순간 ‘대답을 해야 하나? 모른 척 하고 담배를 펴야 하나?’ 굉장히 고민 했다.” (하성국) 

▲ 2막에서 여자는 1막과 3막과 달리 팀장(박봉준)을 만난다. 그때 뭔가 변화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1막과 3막에서 여자는 같은 사람 같은데, 2막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뭔가 답답하게 가슴이 막혀있는 듯하다. 팀장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것을 알지 않나. 1막에서 전 연인인 남자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와 2막의 태도는 다르다. 오히려 팀장과는 더 먼 사이일 수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가까워 보이기도 하고.” (이명하)

▲ 1막과 3막에만 출연한 하성국은 2막에만 출연한 박봉준과 직접 호흡을 맞추지는 않지만, 김태양 감독이 조감독을 맡은 영화 ‘모퉁이’에 같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랜 인연인가?

박봉준과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인연이 깊고 오래된 사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밴드부를 같이 하기도 했다. 대학 진학을 다른 곳으로 하고 군대 다녀온 뒤 다시 만났다. 마침이 봉준이 대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다가 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을 갖던 시점이었다. 그때 ‘모퉁이’의 신선 감독에게 소개를 해줬다. 특별한 인연론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웃음)” (하성국) 

‘미망’ 2막에서 팀장과 나란히 걷는 여자의 모습. 사진제공=영화사 은하수

▲ 3막에서 전 연인이었던 여자와 남자는 과거 친했던 지인의 죽음으로 다시 만난다. 친구(백승진)가 운행하는 택시를 타고 불편한 동행을 하다가, 예전에 함께 방문한 가게 ‘소우’를 찾는다. 남자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별거 아니라고’를 부르면서 기타를 치지만, 여자는 가게 바깥에서 남자친구와 전화를 건다. 

“사실 3막에서 기타 치고 노래부르는 장면이 중요해서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웃음) 장기하님이 노래를 너무 편하게 부른다. 위대한 뮤지션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친한 형의 장례식을 다녀와서 부르는 노래이지 않나. 그래서 친했던 형 그리고 과거 친했던 친구들이 함께 인연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준비를 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연기하다보니 뭔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작용하더라. 삶의 전반적인 부분과 사랑에 관한 감정도 생각나면서 더 복잡하고 큰 감정을 느꼈다.” (하성국)

“VIP 시사회에 초대한 친구는 영화를 보고 나서 남자가 노래를 부르던 공간을 일부러 찾아갔다고 하더라. 그 신을 찍을 때,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거 아니라고’ 노래가 나오면서 뭔가 지나간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이명하)

▲ 함께 작업한 김태양 감독은 어떤 연출자인가. 

“현장에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사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김태양 감독은 현장에서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만들어내려는 감독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믿고 한다. 그리고 1막에 나오는 공사 현장은 감독님이 직접 공사 일정을 알아보고 다닌 거다.(웃음) 그만큼 굉장히 디테일하다.” (하성국)

“평소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얼마 전에 차를 타고 가다가 오래되고 특이한 건물을 봤는데 ‘다음 영화는 저 공간에서 찍고 싶다’고 하더라. (웃음) 그 건물에 대한 역사를 설명해 줬다. 평소에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이명하)

▲ 김태양 감독의 차기작인 ‘서울 이야기’는 이혼하기 싫다는 아들을 잡기 위해 손녀와 할머니가 서울을 유랑하는 이야기이다. 두 배우가 이번에는 부부로 출연한다고. 

“김태양 감독한테는 항상 고마운 부분은 저를 믿고 지지해줘서다. ‘미망’을 거쳐 ‘서울 이야기’에서 부부로 나오는 게 재밌을 것 같다. 하성국과는 굳이 말을 하지 안하도 통하는 것이 있다. 아마 그런 부분들이 부부라는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나오지 않을까.” (이명하)

“현장에서 이것저것 시도하려고 애를 많이 쓰는데, 이명하는 그걸 다 받아주더라. 연기를 야무지게 한다. ‘서울 이야기’에서의 관계도 재밌을 것 같다. 물론 ‘미망’의 연장선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할 것 같다.”(하성국) 

‘미망’의 3막 엔딩은 친했던 지인의 죽음으로 다시 만난 여자와 남자가 헤어진 뒤, 버스 안을 비추는 카메라의 모습이다. 김태양 감독은 그 자리에 작은 바람이라는 뜻의 ‘미망'(微望)이라는 글자를 얹는다.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 모두 각자의 바람이 있다”며 “저의 바람은 남자와 여자가 각자 다른 장소에서 홀로 한 방울씩 비를 맞은 것처럼 이어져 있고, 또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면 여자와 남자를 연기한 이명하와 하성국의 ‘작은 바람’은 무엇일까.  

영화 ‘미망’의 배우 이명하. 사진제공=(주)영화사 진진

● 이명하 “꾸준한 쓰임이 있는 배우”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그간 독립 영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최근 08학번 동기인 배우 이제훈의 유튜브 제훈씨네에 출연하기도 했다.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잘 이끌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 

“저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편이다. 그 누구보다 엄격하게 판단하고 검열한다. 누군가 칭찬을 해줘도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떤 일을 해도 그 일이 잘됐을 때보다 안 되었을 때를 생각하는 성격으로 자라왔다. 그래서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주변에서 나를 믿어주고 같이 하자고 해주고 칭찬해주지 않았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오디션을 보거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내려놨다. 이제야 연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 이번 ‘미망’을 통해 많은 관객이 이명하를 잊지 않고 기억할 것 같다. 

“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미망’ 안에 나의 몇 년의 시간이 기록되어 있지 않나. 그걸 보는데 좋았다고 해주더라. 조금씩 성장한 것 같다고. 정말 조금!(웃음) 외형적으로 머리도 길었다가 짧았다가, 다양한 계절의 모습 뿐만 아니라 여러 얼굴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좋다.”

▲ 앞으로 연기 활동을 하면서 바람이 있다면. 

“배우라면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 기다림의 시간이 긴 직업이다보니까. 쓰임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작은 바람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주 큰 바람이다(웃음) 누가 ‘배우가 뭐야?’라고 말하면 ‘내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화 ‘미망’의 배우 하성국.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 하성국 “어제보다 한 치라도 나은 오늘의 나”

▲ 건국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조연출을 비롯해 다양한 스태프로 작품에 참여하다가, 2020년 이후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보여줬다

“원래 연기나 연출, 영화에 대해 잘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대학교 가듯이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에 입학한 것인데 행운이 많았다. 입학해보니 배우는 것들이 다 재밌었다. 처음에 연출 전공으로 입학했는데, 학교 특성상 1학년들은 공통 수업을 듣는다. 연기도 하고 영화도 하는 것들이 다 재밌었다. 요즘은 그런 교과 과정은 아니라고 하더라.”

“다양한 파트에 스태프로 참여하다보니 전반적인 부분에 관심이 생겼고 그렇게 영화 자체를 좋아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연기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연기를 하면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는 느낌이다.”

▲’수유천'(2024), ‘여행자의 필요'(2024), ‘우리의 하루'(2023), ‘물안에서'(2023), ‘인트로덕션'(2021) 등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에 더 익숙한 관객들이 많을 것 같다. 이번 ‘미망’을 통해 하성국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관객들이 있지 않을까. 

“홍상수 감독님과의 작업은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 현장에서 좋은 점은 20~30년 동안 연기한 베테랑 선배님들의 연기를 옆에서 볼 수 있다는 부분이다. 또 하나의 배움의 공간이다. 배우들은 감독의 쓰임을 받는 존재이지 않나. 김태양 감독의 ‘미망’ 속 캐릭터를 보고 저를 알게 된 분들이 이전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봐준다면 뿌듯할 것 같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돼 좋은 글을 만나고 좋은 사람으로서 쓰임을 받고 싶다.”

▲ 앞으로 연기 활동을 하면서 작은 바람이 있다면. 

“어제보다 한 치라도 나은 오늘의 내가 되는게 작은 소망이랄까. 작은 바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작은 믿음들이 쌓여 계속 살 수 있고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