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없고, 올해는 외화가 흥행 정상 차지할까?

한국 코미디 ‘좀비딸’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밀리면서 해외영화가 올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 이후 처음이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23일 집계 기준으로 누적관객 564만명으로 1위, ‘좀비딸’이 563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N차 관람 등을 통한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전날(22일) ‘좀비딸’을 제치고 올해 흥행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올해는 해외영화의 박스오피스 1위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2월 연말 성수기가 남았으나, 이 시기에 전편의 흥행으로 인지도 높은 ‘주토피아2’ ‘아바타: 불과 재’ 등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포함돼 개봉이 임박하면 두 작품에 관객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해외영화가 올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 감염증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그해 12월 개봉했던 마블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556만명(누적관객 7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후로는 감염증 확산 사태 종식과 함께 2022년 ‘범죄도시2’가 1269만명, 2023년 ‘서울의 봄’이 1185만명, ‘파묘’가 1191만명을 동원하며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각각의 해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해외영화의 활약뿐 아니라 1000만 관객 동원은커녕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의 관객 수가 500만명대에 그치며 한국 영화산업이 여느 해와 다른 분위기를 맞고 있다.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올해 극장 관객 수로 1억명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총 관객 수는 8947명으로 집계됐다. 10월에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어쩔수가없다’ ‘보스’ 등의 활약으로 982만명을 동원하면서 1억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11월 비수기에 접어들어 볼만한 신작들의 부재로 지난달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기대감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12월에는 ‘주토피아2’ ‘아바타: 불과 재’뿐 아니라 ‘콘크리트 마켓’ ‘윗집 사람들’ ‘정보원’ ‘만약에 우리’ ‘신의 악단’ 등 한국영화도 관객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앞선 두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들과 비교하면 체급이나 인지도 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으나, 그 사이에서 차별화된 장르와 소재로 관객들을 공략한다. 이 가운데 이재인 홍경 주연의 재난 드라마 ‘콘크리트 마켓’은 당초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개봉하려 하다가 최근 CGV와 메가박스까지 확대 상영을 결정했고, 구교환 문가영 주연의 로맨스 ‘만약에 우리’는 내년 초 개봉을 고려하다 올해의 마지막 날 12월31일 개봉을 최종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