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미키 17’로 한국인 첫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겨냥

‘미키 17’의 봉준호 감독이 내년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노리게 됐다. 한국인 연출자로는 처음이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미키 17’이 내년 제98회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 대상 20편 목록에 포함됐다. ‘미키 17’은 미국의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작품으로, 연출자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 SF 블록버스터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겨냥하는 첫 연출자가 됐다. 봉 감독은 앞서 2013년 SF 영화 ‘설국열차’와 2017년 ‘옥자’를 연출하며 시각효과를 적극 활용했지만 아카데미상을 노리지는 못했다.
영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반복적으로 복제되는 미키의 이야기를 그린 SF영화이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등이 출연했다. 제작비 규모 1억9800여 달러(약 2870억원)로 만들어진 대작으로, 특수효과를 포함한 시각효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버라이어티는 ‘미키 17’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 불과 재’를 비롯해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등과 경쟁한다고 전했다. 또 맷 샤크먼 감독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줄리어스 오나 감독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딘 데블로이스 감독과 크리스 샌더스 감독이 합작한 ‘드래곤 길들이기’ 등도 시각효과상 후보 자리를 노리는 20편에 들었다.
다만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이 같은 목록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고 버라이어티는 썼다.
이번 목록에 이름을 올린 20편은 오는 12월8일부터 12일까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 대상이 된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이를 통해 12월16일 12편의 후보작을 거른 뒤 다시 1월 5편의 최종 후보작을 발표한다.
만일 ‘미키 17’이 최종 후보작에 선정된다면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20년 한국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모두 4관왕을 차지한 이후 다시 한번 오스카 트로피를 겨냥하게 된다.
한편 제9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내년 3월1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