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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뿔난이들 단막극 축제, 대학로 드림시어터서 4월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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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뿔난이들 단막극 축제 포스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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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릭스] 이동현 기자 = ‘2026 뿔난이들 단막극 축제’를 기획·주최하는 「극단 불」의 전기광 대표가 제시하는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중심으로 한 연극 무대가 펼쳐진다. 극단 춘추(연출 송훈상)는 오는 4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7시30에 두 편의 단막극을 선보인다.

먼저 김영무 작가의 초연작 ‘길’ 은 사랑이 지닌 기묘한 이상적 욕망과 애절한 감정을 다층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내면에서 배제된 사랑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죽은 전남편을 향한 왜곡된 욕망에 사로잡힌 아내와, 그녀의 영혼을 붙잡으려는 현재 남편 사이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심리적으로 굴절된 대화와 감정의 충돌은 학대로 얼룩진 여성의 삶을 흡수하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결국 작품은 ‘일엽편주(一葉片舟)’와 같이 거대한 삶의 바다 속에서 인간 존재의 미약함과 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숙명적인 삶의 나약함을 ‘개념적·철학적 관점’으로 관철시키려는 연출 의도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인 심홍철 작가의 ‘레일 위에서’ 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AI가 제공하는 편리함 이면에 인간의 능력이 점차 소멸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품은 나르키소스적 자아를 대비시키며, 인간이 AI에 의존하는 순간 삶의 의미마저 상실될 수 있음을 핵심 주제로 삼는다. 

이야기는 삶의 기반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승객들 앞에 정체불명의 역무원과 조력자 김인범이 등장하면서 전개된다. 특히 인간적 가치를 설파하던 인물이 사실은 시스템을 관찰하는 휴머노이드였다는 반전은, 자유를 감당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냉소적 시선을 드러내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연출을 맡은 송훈상은 ‘레일 위에서’ 를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편리함 뒤에 감춰진 불안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조명한다. 

그는 인공지능의 지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나약함과 존재의 위기를 ‘휴머노이드’라는 개념을 통해 풀어낸다. 1867년 처음 등장한 이 용어가 상징하듯,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성을 위협하는 존재 즉 ‘인간의 탈을 쓴 또 다른 존재’ 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에 담아낸다.

송훈상 연출가는 “작품은 하나의 사건으로서 새로운 의미의 장을 열고, 관객과의 감각적 교류를 통해 실재와 만나는 경험을 만들어낸다”며 “예술적 이상 속에서 갈등과 불안, 그리고 인간 내면의 심리를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일한 질문을 반복한다.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존재는 어디까지 유효한가. 과학이 시간을 앞질러 나아가는 동안, 인간의 사유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채 뒤처진다. 이 간극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균열이야말로, 오늘의 무대가 붙들고 있는 가장 현재적인 문제일 것이다.

결국 이 공연은 하나의 서사가 아니라, 하나의 사유 과정에 가깝다. 감동은 결과가 아니라 부산물이며, 작품은 그 자체로 은폐된 실재를 품은 채 관객과의 접촉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 접촉의 순간, 무대는 더 이상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존재를 되묻는 거울로 전환되길 기대한다.

한편 김영무 작가의 초연작 ‘길’은 배우 이창익과 김현숙이 피빛 어린 무대 위에서 각자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심홍철 작가의 ‘레일 위에서’에는 김동일, 김주현, 김성호, 최정윤, 최용이 출연해 밀도 높은 열연으로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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