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김혜성, “또 살아남았다”…키케 복귀에 604경기 베테랑 방출
“방출 예상은 김혜성이었는데…” 다저스 반전 결정에 현지 매체도 놀랐다
다저스가 26일(한국시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통째로 날린 키케 에르난데스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켰습니다. 문제는 그의 자리를 누가 내줄 것이냐였습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다수 언론은 최근 타격 침체를 겪고 있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유력하게 점쳤습니다.
그러나 다저스의 최종 결론은 달랐죠. 희생양은 김혜성이 아닌 산티아고 에스피날이었는데요. 다저스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에르난데스를 26인 로스터에 복귀시키는 동시에 에스피날을 지명할당(DFA)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올스타 출신에 통산 604경기, 타율 0.260의 베테랑 유틸리티를 내보내면서까지 김혜성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무키 베츠에 이어 키케 복귀까지
마이너리그로 시즌을 출발한 김혜성은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는데요. 이후 공수 양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다졌고, 베츠가 복귀했을 때도 다저스는 알렉스 프리랜드를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김혜성을 잔류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생존입니다.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김혜성을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번 결정이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것이라고 평가입니다. 물론 아직 완전히 긴장을 풀 상황은 아닙니다. 토미 에드먼의 복귀가 임박해 있기 때문입니다. 에드먼은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됐지만, 복귀 시점이 크게 늦춰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을 사나이’ 키케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이번 시즌은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후 53경기를 결장했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2차례 재활 경기를 소화한 뒤 빅리그 복귀 승인을 받았는데요. 다저스가 부상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그를 기다린 이유는 분명합니다. 포스트시즌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5년 가을야구에서는 17경기에 전부 출전해 타율 0.250, 1홈런, 7타점을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103경기 출전은 역대 공동 8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또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선수 중 포스트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자는 호르헤 포사다(125경기), 버니 윌리엄스(121경기), 야디어 몰리나(104경기)에 이어 에르난데스가 네 번째입니다.
에스피날이 떠난 자리
이번에 DFA 통보를 받은 에스피날은 올 시즌 다저스에서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1홈런, 4타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올스타에 선정되며 커리어 하이(135경기, 타율 0.267, 7홈런, 51타점)를 보냈고, 내야와 외야를 포함해 7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받아온 선수입니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도 114경기를 뛰며 6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다저스에서의 짧은 도전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결국 다저스의 유틸리티 경쟁은 에르난데스, 김혜성, 그리고 복귀 예정인 에드먼이 이어받게 됐는데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김혜성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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