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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현장] 7천만(?) 관객이 목표라는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의 가족 복수극 ‘경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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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사진: 매니지먼트 숲)

“목표는 7000만 관객입니다”

통상 제작보고회에서 흥행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손익분기점 돌파’나 ‘300만, 500만, 천만’ 정도의 답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 「경주기행」 팀은 예상 밖의 숫자를 꺼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물론 진심 반, 농담 반이었다. 김미조 감독은 “제 바람이 아니라 아버지의 소원”이라며 수습했고, 배우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작품의 무거운 주제와 달리 제작보고회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 제작보고회에는 김미조 감독과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소담 (사진: 박소담 인스타그램)

오는 8월 26일 개봉하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복수를 결심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데뷔작 「갈매기」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경주기행」은 복수극이라는 장르를 내세우지만, 단순히 통쾌한 응징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막내딸을 잃은 엄마와 세 딸이 상실을 견디며 함께 떠나는 기묘한 여행,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균열과 사랑을 동시에 담아냈다.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

실제 네 자매 집안의 막내딸이라는 김미조 감독은 “예전에 가족들과 경주 여행을 갔는데 낮의 경주와 밤의 경주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흔히 수학여행지나 관광지로 생각하지만 비 오는 밤에는 굉장히 스산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있더라. 그런 이중적인 이미지가 가족과 살인여행이라는 아이러니를 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의 출발점 역시 자신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제목에도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경주’는 여행지이자 막내딸의 이름이며, ‘기행’은 여행기이면서 기이한 행동이라는 뜻을 함께 품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해 “대한민국 연기를 주름잡다 못해 연기로 구겨버리신 분들이다. 제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을 메모장에 적어두는데, 네 분 모두 굵은 글씨로 적혀 있던 배우들이었다”며 캐스팅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경주기행」의 이정은

영화의 중심은 막내딸을 잃고 시간마저 멈춰버린 엄마 옥실을 연기한 이정은이다. 가장 먼저 캐스팅된 그는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김미조 감독과 꼭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세 딸 캐스팅이 완성되기까지 1년 가까이 기다렸다. 귀하게 개봉하게 돼 정말 뜨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극 중 산발에 가까운 헤어스타일도 화제가 됐다. 이정은은 “많은 분들이 이상순 씨를 닮았다고 하시더라”며 “예전부터 성지루 선배와 이상순 씨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 공감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게 만들었다.

공효진 (사진: 매니지먼트 숲)

공효진은 엄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첫째 장주를 연기한다. 사실 그는 한 차례 작품을 고사했던 배우였다. “처음에는 일정이 겹쳐 거절했는데 계속 대본이 생각났다. 그동안 누가 장주를 맡게 될지도 궁금했고, 러다 다시 제안을 받아 결국 참여하게 됐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정은과 다시 모녀로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는 마음이 컸다고도 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다시 모녀가 된 그는 “우리 영화에서 엄마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그 역할이 이정은 선배라면 기꺼이 잘 받쳐드리고 싶었다”며 이정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은 역시 “공효진 씨가 직접 전화해서 ‘선배를 돕고 싶다’고 말해줬다.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화답했다.

「경주기행」의 박소담

박소담은 냉철한 현실주의자이자 가족의 브레인인 둘째 영주를 맡았다. 그는 실제 삼남매의 첫째인 자신의 경험 덕분에 자매들의 관계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한 박소담은 “「기생충」 이후 제가 몸이 아팠을 때 언니가 정말 엄마처럼 돌봐주셨다. 새벽에 집까지 와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기도 했고, 가족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언니에게는 다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엄마와 딸로 만나게 돼 더욱 뜻깊었다”며 이정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경주기행」의 이연

현장의 분위기를 가장 밝게 만든 이는 막내 이연이었다. 가족을 위해 몸부터 움직이는 셋째 동주를 맡은 그는 “비극과 희극이 적절하게 섞인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며 “선배님들이 이미 캐스팅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동주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네 배우의 호흡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공효진은 “단체 대화방이 2년째 매일 활성화될 정도”라며 “촬영이 끝난 뒤에도 서로의 일상을 공유할 만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 역시 “필라테스를 갔는지, 서울에서 뭘 했는지까지 다 알 정도”라며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공효진 (사진: 매니지먼트 숲)

영화가 품은 가장 큰 질문은 결국 ‘상실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다. 김미조 감독은 “남겨진 사람들이 상실이라는 고통을 어떻게 견디고 극복하는지, 그리고 끝까지 사랑을 붙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궁극적으로는 지독한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흥행 목표에 대한 질문에 이연은 “셋째니까 300만 정도?”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천만!”으로 수정했고, 김미조 감독은 웃으며 “아버지가 명절마다 편지에 늘 ‘경주기행 7000만 대박’이라고 써주신다. 제 목표가 아니라 아버지의 소원”이라고 답했다.

농담 같은 숫자였지만, 작품을 향한 애정만큼은 진심이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제작보고회와 달리 영화는 가장 깊은 상실을 이야기한다. 복수극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결국 가족과 사랑,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치유를 향해 나아가는 「경주기행」이 올여름 관객들의 마음에도 긴 여운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주기행 드라마, 범죄2026김미조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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