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인도 소녀 대만오픈 우승, 그런데 안세영이 더 화제된 이유는?
17세 223일 vs 17세 89일, 안세영이 지킨 최연소 우승 기록의 정체
BWF 월드투어 대만 오픈 여자단식에서 깜짝 우승자가 나왔습니다. 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랭킹 34위 탄비 샤르마(인도)가 응우옌 투이 린(베트남)을 게임스코어 2-0(21-16 21-16)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2008년생인 탄비의 나이는 만 17세로, 생애 첫 BWF 월드투어 우승을 이 대회에서 신고했습니다. 대만 오픈은 슈퍼 1000이나 슈퍼 750급은 아니지만 랭킹포인트를 노리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며 경쟁이 만만치 않은 슈퍼 300 대회입니다.
시드도 못 받은 무명
더 놀라운 점은 탄비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시드조차 받지 못한 채 출발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4번 시드 수판디나 카테통(태국)과 5번 시드 황유순(대만)을 연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습니다.
결승 상대인 응우옌 투이 린 역시 6번 시드로 나선 만만치 않은 선수였지만, 탄비는 두 게임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부를 가져갔습니다.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가 시드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셈이라 대회 기간 내내 이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사이나 네왈 이후 18년 만
탄비의 우승은 개인의 성과를 넘어선 의미도 있습니다. 2008년 사이나 네왈이 대만 오픈을 제패한 이후 18년 만에 인도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나이 기준으로 보면 17세 223일의 나이로 슈퍼 300 대회를 우승한 것이 되는데, 이는 역대 슈퍼 300 최연소 우승 기록에서 3위에 해당합니다. 2위는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로, 2024년 17세 213일의 나이로 프랑스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제패한 바 있습니다.
그래도 넘지 못한 안세영의 벽
그런데 이 최연소 기록 1위 자리는 여전히 한국의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의 몫입니다. 배드민턴 랭크스 집계에 따르면 안세영은 2019년 뉴질랜드 오픈에서 17세 89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고교 2학년이던 안세영은 생애 첫 참가한 뉴질랜드 오픈 결승에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레전드 리쉐루이를 2-0으로 완파하며 깜짝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탄비가 이번에 소년급제에 가까운 위업을 세웠지만, 결국 안세영이 세운 기록의 벽만큼은 넘지 못한 셈입니다. 젊은 재능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서도 안세영의 기록이 얼마나 특별한지 다시 한번 확인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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