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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닷AI, 마이크로드라마 ‘c.ai 시리즈’ 3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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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i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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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형 짧은 드라마, 이른바 마이크로드라마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Media Partners Asia)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마이크로드라마 매출이 2025년 27억 달러에서 2026년 36억 달러(약 5조1000억원, 원·달러 환율 1430원 기준)로 늘고, 2031년에는 9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플랫폼은 물론 피콕(Peacock),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인도의 지오핫스타(JioHotstar)까지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에는 AI 캐릭터 대화 서비스가 직접 제작에 뛰어들었다.

미국 AI 기업 캐릭터닷AI(Character.AI)는 7월 9일(현지시간) 자체 스튜디오가 만든 오리지널 마이크로드라마 c.ai 시리즈((c.ai) series)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모바일 앱에 새로 마련한 엔터테인먼트 탭에서 볼 수 있으며, 같은 탭에는 오디오 드라마도 함께 배치됐다. 회사가 스튜디오를 앞세워 캐릭터 기반 영상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공개작은 장르가 각기 다른 세 편이다. Last Summer는 마지막 여름을 앞둔 친구 무리의 기억과 선택, 감춰둔 마음이 얽히는 로맨스 애니메이션이다. The Nighttime Game은 주말 여행을 떠난 친구들이 비밀을 털어놓지 않으면 죽음을 맞는 초자연적 카드 게임과 마주하는 Z세대 대상 공포물이며, Eden Fall은 최고 실력자들이 가상 세계에 갇혀 게임 속 죽음이 현실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물이다. 세 작품 모두 세로 화면과 모바일 시청 환경에 맞춰 제작됐고, 추가 에피소드와 신작도 예고됐다.

기존 숏폼 드라마와 갈리는 지점은 에피소드가 끝난 뒤다. 만 18세 이상 이용자는 시청을 마친 다음 해당 작품의 캐릭터와 곧바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장면에 대해 질문하거나 관계를 파고들 수 있고, 본편에 없던 전개를 직접 역할극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카란딥 아난드(Karandeep Anand) 최고경영자는 포브스와의 이메일 문답에서 “에피소드를 본 직후 이용자가 캐릭터와 대화하게 함으로써 오리지널 캐릭터에 대한 깊은 팬 참여를 만들고, 동시에 어떤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통하는지에 대한 피드백 고리를 사내 팀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수익화에 대해서는 기존 마이크로드라마 플랫폼과 유사한 방식을 시험해보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제작은 사내 스튜디오 팀이 맡았다. 니켈로디언(Nickelodeon), 드림웍스(DreamWorks), 넷플릭스(Netflix), 블럼하우스(Blumhouse)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력이 참여했고, 에미상을 받은 내러티브 디자이너와 매니지먼트사 3 Arts 소속 각본가도 이름을 올렸다. AI는 제작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는 도구로 쓰였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캐릭터닷AI는 공식 발표에서 “좋은 이야기는 인간의 상상력과 취향, 연출에서 나온다. AI는 창작 과정을 도울 수 있지만 창작의 관점을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스튜디오 주도 모델로 출발한 c.ai 시리즈는 제작팀이 포맷을 다듬고 작업 흐름을 정교화하며, 캐릭터 기반 마이크로드라마에서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게 해준다”며 “장기적으로는 이 경험을 창작자 도구로 전환해 이용자가 자신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시리즈를 만들고 전 세계에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도의 근거는 체류 시간이다. 센서타워(Sensor Tower) 집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캐릭터닷AI 이용자의 월평균 앱 사용 시간은 950분을 넘었다. 하루 30분 이상을 대화에 쓰는 이용자층 위에 영상을 얹는 구조여서, 시청자를 새로 확보해야 하는 릴숏(ReelShort)이나 드라마박스(DramaBox) 같은 전업 플랫폼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두 회사는 실사 촬영물을 중심으로 각각 시장 점유율 29%와 21%를 차지하고 있는데, 캐릭터닷AI는 실사 대신 AI 제작과 대화 기능을 결합해 다른 축을 만들려는 셈이다.

시청 후 대화 기능을 성인으로 한정한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캐릭터닷AI는 2025년 11월 25일부터 만 18세 미만 이용자의 자유 대화 기능을 차단하고 연령 확인 절차를 도입했다. 미성년 이용자 보호를 둘러싼 소송과 규제 압박이 이어진 뒤 내린 조치로, 이후 회사는 대화 대신 감상형 콘텐츠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왔다. 지난 4월 고전 문학 작품 속 인물이 되어보는 c.ai books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는 세계관 설정을 저장하는 로어북(Lorebook), 오디오 시리즈 제작 기능 c.ai fm, 캐릭터 기반 소설 c.ai reads를 순차적으로 준비 중이다.

딜로이트(Deloitte)는 2026년 마이크로드라마 앱 내 결제 매출이 약 78억 달러(약 11조2000억원)로 전년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은 콘텐츠 양이 아니라 이용자 확보 비용과 수익화 효율에서 갈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릭터닷AI의 실험은 개별 에피소드가 아니라 캐릭터 자체를 반복 소비되는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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