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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오디세이’ 주요 14인 인물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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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개봉 13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맷 데이먼을 시작으로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주연급 스타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다. 하지만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접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그래서 이 사람이 누구였지?”라는 생각이 들 법하다. 이타카 왕가부터 오디세우스의 부하, 신과 괴물,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까지 알고 보면 영화가 훨씬 재미있어지는 「오디세이」의 핵심 인물 14명을 정리했다.

이타카 왕국의 인물들

1. 오디세우스 – 맷 데이먼

「오디세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자 이타카의 왕. 트로이 전쟁에서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를 고안해 그리스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지략가다. 하지만 10년에 걸친 전쟁이 끝난 뒤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또 다른 10년의 시련이 된다. 바다와 폭풍, 괴물과 신들의 분노를 차례로 마주하며 수많은 동료를 잃는다. 원작의 오디세우스는 뛰어난 전사이면서도 누구보다 고귀하고 지혜로운 인물로 표현되는 영웅이다. 영화는 여기에 전쟁이 남긴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더해 그를 한층 복잡한 인물로 그려낸다.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에 이어 놀란 감독과 세 번째로 작업한 맷 데이먼은 이번에는 처음으로 놀란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2. 텔레마코스 – 톰 홀랜드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의 아들이자 이타카의 왕자. 아버지가 트로이 전쟁으로 떠난 뒤 성장했기에 사실상 아버지에 대한 기억조차 희미하다. 오디세우스가 20년 동안 돌아오지 않자 이타카의 궁전에는 페넬로페와 결혼해 왕좌를 차지하려는 구혼자들이 득실거린다. 텔레마코스에게는 아버지의 귀환을 기다릴 것인지, 자신이 직접 어머니와 왕국을 지킬 것인지라는 선택이 놓인다. 「오디세이아」에서 텔레마코스의 여정은 미숙한 소년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세상을 경험하고 마침내 왕의 후계자로 성장하는 일종의 성장담이다. 영화에서도 초반의 철없는 모습과 후반의 변화가 대비된다. 톰 홀랜드 특유의 소년성과 영웅적인 이미지가 동시에 활용되는 캐릭터다.

3. 페넬로페 – 앤 해서웨이

이타카의 왕비이자 오디세우스의 아내, 텔레마코스의 어머니다. 남편이 전쟁에 나간 뒤 무려 20년 동안 왕국을 지킨 인물이다. 오디세우스가 죽었다고 믿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수많은 남자가 페넬로페와 결혼해 이타카의 왕이 되려 한다. 원작에서는 시아버지의 수의를 다 짜면 재혼 상대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한 뒤 낮에 짠 천을 밤마다 다시 풀어 시간을 버는 유명한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는 단순히 ‘남편을 기다리는 정숙한 아내’라는 고전적인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남편이 없는 동안 실질적으로 왕좌와 가족을 지켜온 정치적인 인물로서의 면모가 강조된다. 앤 해서웨이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에 이어 놀란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4. 안티노오스 – 로버트 패틴슨

오디세우스가 없는 이타카의 최고의 빌런이다.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는 수많은 남자 가운데 사실상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인물로, 단순히 왕비와 결혼하고 싶은 것을 넘어 오디세우스의 왕좌까지 노린다. 원작에서도 가장 오만하고 폭력적인 구혼자로 묘사되며 텔레마코스를 제거하려는 음모까지 주도한다. 손님을 정성껏 대접해야 한다는 고대 그리스의 중요한 규범인 ‘환대’를 정면으로 어기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페넬로페를 압박하고 텔레마코스를 위협하며 오디세우스가 비운 궁전을 자신의 것처럼 휘젓는다. 「테넷」 이후 놀란 감독과 다시 만난 로버트 패틴슨은 화려하고 오만하지만 정작 자신이 직접 나서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는 안티노오스의 비열함을 매력적인 악역으로 완성했다.

5. 에우릴로코스 – 히메시 파텔

오디세우스의 부하이자 함대의 부함장. 쉽게 말해 오디세우스의 ‘오른팔’이지만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는 충신은 아니다. 오히려 오디세우스의 판단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오디세우스의 여동생 크티메네의 남편으로 두 사람은 상관과 부하인 동시에 처남과 매제 관계이기도 하다. 신과 괴물이 난무하는 이야기 속에서 에우릴로코스는 굶주림과 공포 앞에서 흔들리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영웅 오디세우스의 결정이 언제나 옳은지 관객에게 질문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테넷」에 이어 놀란 감독과 다시 작업한 히메시 파텔은 이 역할로 「오디세이」의 대표적인 신스틸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 에우마이오스 – 존 레귀자모

오디세우스 왕가에 충성을 다하는 돼지치기다. 직업만 보면 작은 역할처럼 보이지만 「오디세이아」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다. 오디세우스가 사라진 뒤에도 그의 영지를 충실하게 관리하고 아버지 없이 자란 텔레마코스의 곁을 지킨다. 무엇보다 모두가 오디세우스의 생존을 의심하는 상황에서도 주인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오랜 표류 끝에 오디세우스가 신분을 숨기고 이타카로 돌아왔을 때 그를 받아들이는 인물 역시 에우마이오스다. 원작에서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외에 특별히 ‘고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충성과 품성을 인정받는다. 영화에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인물로 각색됐으며, 존 레귀자모가 차분한 말투와 몸짓으로 왕보다도 왕다운 품격을 보여준다.

7. 시논 – 엘리엇 페이지

영화만 보고 “「오디세이아」에 이런 사람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상이다. 시논은 원래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아니라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시논은 그리스군이 버리고 간 병사인 것처럼 트로이인들을 속여 트로이 목마를 성안으로 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놀란 감독의 영화에서는 이 설정을 상당 부분 새롭게 각색했다. 초반에 모습을 드러낸 뒤 훗날 오디세우스의 기억과 죄책감을 건드리는 존재로 다시 등장하면서 전쟁 영웅의 신화 뒤에 가려진 희생과 책임을 환기한다. 엘리엇 페이지가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저지른 선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인물로 기능한다.

8. 멜란토 – 미아 고스

페넬로페를 모시는 시녀 가운데 한 명이지만 오디세우스 왕가에 충성을 지키는 인물은 아니다. 구혼자들의 세력이 커지자 그들에게 기울며 특히 안티노오스와 가까운 관계를 맺는다. 에우마이오스가 ‘끝까지 오디세우스를 믿는 사람’을 상징한다면 멜란토는 반대로 왕의 부재 속에서 이미 권력의 추가 넘어갔다고 판단한 인물에 가깝다. 오디세우스가 없는 20년 동안 이타카 내부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님포매니악」으로 데뷔해 「엑스」 「펄」 「인피니티 풀」 등 강렬한 작품을 통해 독특한 존재감을 구축해 온 미아 고스가 멜란토를 연기했다. 출연 분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안티노오스와 함께 이타카 궁전 내부의 불안과 배신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한결 쉬워진다.

신과 괴물

9. 칼립소 – 샤를리즈 테론

오디세우스의 기나긴 귀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오기기아섬에 사는 불멸의 여신으로, 난파된 오디세우스를 구해 먹이고 돌보지만 동시에 그를 무려 7년 동안 섬에 붙잡아둔다. 오디세우스를 사랑한 칼립소는 그가 자신과 함께한다면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유혹한다. 하지만 오디세우스가 원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아내와 아들이 기다리는 이타카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칼립소는 구원자이면서 동시에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가로막는 존재라는 양면성을 갖는다. 샤를리즈 테론은 사랑과 소유욕, 연민과 집착이 뒤섞인 칼립소를 연기한다. 필멸의 삶을 선택하는 오디세우스의 가치관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상대이기도 하다.

10. 아테나·트로이의 여사제 – 젠데이아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자 원작에서 오디세우스 집안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다. 「오디세이아」에서 아테나는 아버지 제우스를 설득해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돕고, 때로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텔레마코스에게 조언하며 그가 아버지를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이끈다. 사실상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연결하고 움직이는 존재다.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신들이 인간의 삶에 직접 개입하는 원작의 방식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훨씬 모호하게 표현한다. 특히 젠데이아가 연기하는 아테나는 오디세우스의 내면과 전쟁의 기억을 연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돼 영화 후반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처음 볼 때보다 영화 전체를 알고 다시 볼 때 더욱 흥미로운 캐릭터 중 하나다.

11. 키르케 – 사만다 모튼

아이아이에섬에 사는 마녀이자 여신.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만들어버리는 것으로 유명한 「오디세이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자신의 섬을 찾아온 남자들을 마법으로 짐승으로 만들지만 오디세우스가 마법에 굴복하지 않자 결국 그를 받아들이고 귀향길을 돕는 조력자가 된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설정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한다. 남성들이 벌이는 전쟁과 약탈,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여성과 약자에 대한 분노가 강조되면서 단순히 ‘사악한 마녀’로만 볼 수 없는 인물이 됐다. 특히 사만다 모튼이 오디세우스의 병사들을 돼지로 변화시키는 장면은 짧은 출연 시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후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다음 여정을 알려주는 역할까지 맡는다.

12. 폴리페모스 – 빌 어윈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괴물 가운데 하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다.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귀향하던 오디세우스 일행이 동굴에 들어갔다가 폴리페모스에게 붙잡히면서 악연이 시작된다. 힘으로는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가 잠든 틈을 타 목젖을 찌르고 하나뿐인 눈을 공격하는 기지를 발휘한다. 분노한 폴리페모스가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복수를 부탁하는데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그토록 험난해지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폴리페모스를 연기한 빌 어윈은 「인터스텔라」에서 로봇 TARS의 목소리와 퍼포먼스를 맡았던 놀란 감독의 오랜 협업자이기도 하다.

그리스 연합군

13. 아가멤논 – 베니 사프디

트로이 전쟁의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이자 미케네의 왕.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형이기도 하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동생의 아내 헬레네를 데려가면서 벌어진 전쟁에서 수많은 그리스 영웅을 이끈 최고 지휘관이다. 하지만 전쟁에 나서기 위해 자신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시키면서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씻을 수 없는 원한을 산다. 결국 10년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귀환하지만 그의 집에서는 또 다른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 오디세우스에게는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영웅에게 과연 행복한 귀환이 보장되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거울 같은 존재다. 감독이면서 배우이기도 한 베니 샤프디가 아가멤논을 연기했는데 그는 놀란의 전작 「오펜하이머」에서 에드워드 텔러를 연기하기도 했다. 짧은 등장에도 압도적인 갑옷과 투구, 위압적인 분위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4. 헬레네·클리타임네스트라 – 루피타 뇽

루피타 뇽은 이번 작품에서 자매인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먼저 헬레네는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유명하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함께 스파르타를 떠난 사건이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 반면 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아내다. 남편이 전쟁 출정을 위해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시킨 뒤 복수심을 품고 그의 귀환을 기다린다. 한 명은 전쟁이 시작되는 계기를, 다른 한 명은 전쟁이 끝난 뒤 찾아온 비극을 상징하는 셈이다. 영화는 두 여성을 단순히 남성 영웅들을 파멸시킨 ‘팜므파탈’로 바라보기보다 남성들의 전쟁과 가부장적 권력 아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존재로 재해석한다.

오디세이 액션, 드라마, 모험2026크리스토퍼 놀란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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