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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입소문 타고 넷플릭스 1위 오른 멕시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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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차포를 체포하라」

별다른 사전 홍보도,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타도 없었다. 그런데 멕시코에서 건너온 91분짜리 범죄 영화 한 편이 한국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넷플릭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엘 차포를 체포하라」(Facing El Chapo)가 26일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에 올랐다. 한국뿐만 아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작품은 공개 직후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려 23일부터 글로벌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했고, 28일 현재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엘 차포를 체포하라」는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의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일명 ‘엘 차포’의 체포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스릴러다. 차바 카르타스 감독이 연출하고 알폰소 에레라와 노에 헤르난데스가 두 경찰을, 엑토르 코치파키스가 엘 차포를 연기했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전설적인 마약왕 엘 차포가 아닌 그를 우연히 붙잡게 된 두 경찰, 카르모나와 로살레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2016년 1월 멕시코 로스모치스에서 도주하던 엘 차포가 경찰의 검문에 걸리면서 벌어진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다. 두 차례나 교도소 탈옥에 성공했던 거물 범죄자가 뜻밖에도 일상적인 경찰 업무 과정에서 붙잡혔다는 사실 자체가 영화보다 영화 같은 설정이다.

영화는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던진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자를 잡았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엘 차포를 체포하는 순간부터 두 경찰의 진짜 사투가 시작된다. 카르텔 조직원들이 움직이고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엘 차포는 이들에게 거액의 돈을 대가로 자신을 풀어주라고 회유한다. 정의를 지키면 자신은 물론 가족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고, 반대로 범죄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엄청난 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이처럼 「엘 차포를 체포하라」는 총격전과 추격전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전형적인 카르텔 액션물과 거리가 있다. 국내외 관람 후기에서도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강점은 오히려 ‘심리적 압박감’이다. 두 경찰이 서로조차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을 통해 언제 누가 배신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91분 동안 밀어붙인다. 국내 관람 후기에서도 화려한 액션보다 실화가 주는 현실적인 긴장감과 두 주인공의 호흡이 장점으로 꼽혔다.

물론 엘 차포의 존재감이나 액션의 규모가 기대보다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는 아직 전문가 평가가 몇 개 되지 않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럼에도 대대적인 스타 마케팅 없이 글로벌 넷플릭스 영화 1위에 이어 한국에서도 정상까지 오른 것은 뜻밖의 성과다. 이미 여러 번 영상화된 ‘마약왕 엘 차포’가 아니라, 그를 붙잡고도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평범한 경찰들의 시선으로 사건을 뒤집어 바라본 선택이 제대로 통했다. 익숙한 실화를 낯선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 「엘 차포를 체포하라」가 국경을 넘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로 보인다.

엘 차포를 체포하라 차바 카타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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