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전주시·7개 대학, 성수동 팝업에 XR·AI 콘텐츠 접목

서울 성동구가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확장현실(XR)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실감미디어 팝업 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앞서 27일 전주시, 실감미디어혁신융합대학사업단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성수동 언더스탠드애비뉴에서 진행됐다.
세 기관이 합의한 협력 범위는 다섯 갈래다. 실감미디어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 지역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발굴과 사업화, XR·VR·AR·AI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공동 개발 및 현장 실증, 기업·대학·청년 인재 교류와 일자리 연계, 국내외 전시·홍보와 해외 진출 협력이다. 성동구는 관내 관련 기업에 맞춤형 기술 지원과 사업화 컨설팅을 제공하고, 팝업 산업 현장과 실감미디어 분야 학생·연구진의 협업도 연결할 계획이다. 협약 기관들은 교육과 세미나, 포럼, 워크숍, 경진대회를 공동으로 열어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 당사자인 실감미디어혁신융합대학사업단(단장 김형수)은 건국대와 경희대, 중앙대, 계원예술대, 전주대, 계명대, 배재대 등 7개 대학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다. 2021년 교육부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의 실감미디어 분야에 선정돼 공동 학사 운영과 전문인력 양성, 콘텐츠 공동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 협약은 사업단이 6년간의 교육·사업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체험형 실감미디어 쇼케이스 ‘SHIFT & SPARK’의 일정 가운데 하나로 열렸다. 쇼케이스는 건국대 서울캠퍼스 새천년관과 성수동 언더스탠드애비뉴 일대에서 29일까지 진행됐다.
성동구가 팝업 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꺼내든 배경에는 제도 정비가 자리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올해 1월 성수IT문화콘텐츠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결정 변경안을 원안 가결했고, 3월 결정 고시가 이뤄졌다. 진흥지구 면적은 53만9406㎡에서 205만1234㎡로 약 4배 확대됐으며, IT·연구개발 중심이던 권장업종 체계에 디자인·미디어·패션을 포함한 문화콘텐츠 산업이 정식으로 편입됐다. 7월에는 후속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돼 권장업종을 유치하는 건축물은 용적률과 최고 높이를 최대 1.2배까지 완화받을 수 있게 됐다.
상업 공간에 실감미디어를 얹으려는 시도는 성동구만의 선택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글로벌 XR 시장 규모를 2026년 106억4000만 달러로 추산하고 2031년 591억8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집계했다. 다만 집계 범위에 따라 편차가 크다. 산업연구원이 인용한 자료에서는 같은 해 시장 규모를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수치의 절대값보다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산업의 무게추가 콘텐츠와 서비스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공통분모다.
전주시와 성동구는 성격이 다른 자산을 보유한 지역이다. 전주는 한옥마을을 축으로 한 전통문화·관광 자원을, 성수동은 팝업과 패션·디자인 기반 상권을 각각 강점으로 삼아왔다. 이번 협약은 두 지역의 자산을 같은 기술 기반 위에 올려 콘텐츠와 사업모델로 전환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접목해 일시적인 볼거리가 아닌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성수동을 미래형 산업·문화 거점으로 한 단계 더 육성해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주시와 성동구가 가진 다양한 문화·관광·도시자원에 실감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와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공동 개발과 실증을 넘어 국내외 전시·홍보와 글로벌시장 진출까지 연계해 지역 문화산업과 실감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분야 인재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