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건설 현장서 ‘8미터’ 아래 추락한 50대 사흘만 사망…참혹한 영상

5

최근 경기 시흥에서 일어난 교각 붕괴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50대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경기 시흥 월곶동 서해안로 부근 고가차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붕괴 사고 /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경기 시흥 월곶동 서해안로 부근 고가차로 건설 현장에서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사 근로자 5명과 시민 1명 등 총 6명이 다쳤다. 특히 부상자 중 1명인 50대 노동자는 중상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인천길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당시 교각 위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남성은 사고가 발생하자 8미터 아래로 추락해 머리를 다쳤고 사고 사흘만인 지난 3일 숨을 거뒀다.

이후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MBC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에 담긴 교각 붕괴 현장 / 유튜브 ‘MBCNEWS’

MBC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두 대의 대형 크레인이 콘크리트 빔을 천천히 교각 위에 올려놓는 모습이 담겼다.

맨 왼쪽의 마지막 9번째 빔을 교각에 올려놓으려는 찰나 갑자기 구조물이 휘청한다. 가운데가 부러진 것이다.

부러진 구조물은 와이어에 매달린 채 흔들리더니 옆에 올려놓은 구조물을 그대로 넘어뜨린다. 이어 마치 도미노처럼 8개의 빔이 차례로 떨어진다.

반대편 크레인 쪽 CCTV에는 반토막 난 구조물이 크레인 줄에 매달린 채 옆의 빔들을 건드리는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54미터짜리 거대한 빔들이 고가도로 아래로 떨어지는 동안 도로 아래를 지나가던 차량은 가까스로 멈춰서 사고를 피했다.

국과수 등과 합동 감식을 벌인 경찰은 상판을 받치는 보 역할을 한 콘크리트 빔이 갑자기 가운데가 부러진 이유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현장에 남아 있는 파괴된 구조물의 잔해와 콘크리트의 강도, 철근의 양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돼야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MBC에 말했다.

경찰은 시공, 시행자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혐의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