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먹으라며 엄마가 높은 찬장에 숨겨두던 그 시절 영양제 ‘노마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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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제약

쓰고 커서 삼키기 힘들다는 단점을 보완한 달콤한 젤리 형태의 영양제, 이제는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새콤달콤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일반 젤리와 큰 차이가 없어 분명 복용량이 정해져 있음에도 저절로 손이 간다.

80·90년대생의 어린 시절에도 이런 영양제가 있었다.

1993년 등장한 캐러멜 타입의 어린이 영양제 ‘노마에프’가 바로 그것이다.

삼아제약

노마에프는 어린이용 의약품으로 유명했던 삼아제약이 만들었다.

이전에는 어린이 영양제도 정제와 가루약 제형만 있어 아이들이 먹기 힘들었다.

노마에프는 이런 어린이 영양제 시장에 혁신을 이뤄낸 국내 최초 캐러멜 타입 츄잉정이었다.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의 기능도 뛰어났지만, 특히 쫄깃한 식감과 무설탕임에도 사탕 못지않은 달콤한 맛으로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정해진 대로 하루에 하나만 먹어야 했기에 엄마 몰래 두세 개 훔쳐(?) 먹기도 했다.

훔쳐 먹다 걸리면 엄마에게 등짝 스매싱을 당하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엄마는 아이의 손이 닿지 못할 정도로 높은 부엌 찬장과 같은 곳에 노마에프를 넣어두었는데, 이곳저곳 뒤지다 의자를 밟고 올라가 확인한 찬장에서 이를 발견하면 쾌재를 불렀다.

몰래 집어 먹다가 “이상하게 양이 줄어든 것 같네”라는 엄마의 말이 들리면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노마에프는 당시 ‘텐텐’이라는 또 다른 어린이 영양제와 식감과 맛이 사뭇 비슷해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는 ‘노마에프파’와 ‘텐텐파’로 나뉘는 재밌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삼아제약

노마는 이후 노마골드, 노마츄정 등으로 새롭게 출시되며 인기를 이어갔고,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어린이 영양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과거의 노마에프는 구할 수 없지만, 노마골드, 노마츄정은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니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면 오늘 약국에 들러보자.

한편 어린이 영양제 시장을 이끌어온 삼아제약은 현재는 호흡기계 의약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1분기 동안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38.3%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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