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 올림픽 10연패 도운 현대차 정의선… “회장님, 축구협회도 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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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시상식에 깜짝 등장한 정의선 회장

뉴스1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양궁 경기장 시상식에 깜짝 등장했다.

29일(한국시간)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슛오프 끝에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10연패 달성이다.  

정의선 회장은 시상자로 나서 임시현, 남수현, 전영훈 선수에게 부상을 전달하며 축하를 건넸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으나, 시상자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 회장은 장영술 협회 부회장을 통해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로 떠난 양궁대표팀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신을 믿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꼭 유지하라”며 격려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양궁 사랑’과 대한양궁협회의 선진 행정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이끈 건 스포츠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을 맡은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등 하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현지 경기장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파리올림픽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양궁 대표단에 제공할) 신기술 훈련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대차의 체계적 지원…”축구협회 맡아달라” 목소리도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 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부터 축구장 소음 훈련을 비롯한 특별 훈련, 파리 현지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망라한다.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양궁 대회가 펼쳐진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해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특히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 머신을 지원해 선수단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현대자동차

정 회장의 양궁 사랑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대를 이은 것이다. 2005년 아들 정의선 회장이 협회장 자리를 이어받으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 단체 중 가장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왔다. 

2016년부터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직접 개발해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도 도왔다. 

그 어떤 학맥·인맥도 통하지 않고 오직 실력만으로 뽑는 공정한 선발 과정으로 인해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번에 여자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세 선수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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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정성 때문에 스포츠팬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마다 정 회장과 양궁 협회에 찬사를 보내곤 한다. 최근에는 축구계에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축구협회장에 취임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양궁협회 5선 연임은 독재다. 축구협회장 임명형에 처한다”, “정의선 회장은 협회장 GOAT(Greatest Of All Time)”. “대한축구협회도 맡아줄 수 없겠냐”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한국 양궁은 여자 대표팀에 이어 남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이끄는 남자 양궁대표팀은 29일 오후 9시 38분(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레젱발리드 특별 사로에서 열리는 양궁 남자 단체전 9강전부터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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